본문 바로가기

파나마시티

카스코 비에호에서 바라본 파나마시티 멀리 바라다 보이는 파나마시티 중심가. 저 멀리 보이는 다리는 아메리카 브릿지. 아메리카 대륙의 다리란다. 그리고 바다엔 많은 배들이 늘어서서 파나마 운하를 통과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카스코 비에호에 있는 항구다. 파나마를 떠나는 배를 화인하러 잠시 들렀다. 스테파니는, 저 노란 배가 우리가 타고 갈 화물선이라고 알려 주었다. 더보기
롤러코스트 같은 배를 타고 하룻밤이 지나고, 다음날 아침, 우리에겐 큰 숙제가 남아 있었다. 출국 스탬프. 하케에서는 받을 수 없다는 사람과, 받을 수 있다는 사람이 섞여 있었으므로, 우리에겐 중요한 문제였다. 여기서 스탬프를 받을 수 없다면 우리는 다시 그 배를 타고 파나마시티로 돌아가야 하는 거였다. 하지만 쉽게, 마을에 있는 이미그레이션 오피스에서 받을 수 있었다. 더운 나라 뿐 아니라 많은 나라에서, 특히나 시골마을에서 더욱 더 그렇듯, 하케의 이미그레이션 직원들도 느렸다. 업무를 보는 시간보다 전화통화를 하는 시간이 길었고, 무엇하나 부드럽게 진행되는 일이 없었다. 슬슬 짜증이 치밀어 오를 무렵, 우리는 이미그레이션 오피스 벽에 붙어 있는 글귀를 발견했다. 인내는 신이 주신 선물이다. 우리는 운이 좋은 편이었다. 파나마시.. 더보기
배에서 맞는 아침 콜롬비아. 내 생애 최초로, 내 여행 중 처음으로, 남미 대륙에 발을 디뎠다. 물론 편하게 온 건 아니다. 파나마에서 콜롬비아로, 중미의 끝에서 남미의 처음으로 넘어오기까지는 또 한번의 큰 모험을 해야만 했다. 파나마시티의 구시가, 카스코 비에호에서 오후에 출발할거라던 배는, 우리가 아홉시간 반을 기다린 끝에, 밤 열시가 다 되어서야 비로소 화물이 다 실렸고, 드디어 출발했다. 화물선이라, 짐들 사이에 끼어서 가야할 줄 알았는데, 놀랍게도 배 안에는 나름 침대가 있었다. 3단이 세칸, 그 중 하나는 못쓰게 되어 있고, 하나는 주방아저씨 전용이었으므로, 7개의 침대를 사용할 수 있는 거였다. 그리고 그 침대들은 여자들에게 우선적으로 주어졌다. 나와 스테파니에게도 하나씩 침대가 주어졌지만, 나는 내 침대를 .. 더보기
아침 화물선의 3단침대 맨 윗칸에서 창문을 열어둔 채 스테파니와 둘이 나란히 자다가 들어오는 쌀쌀한 바람에 눈을 떴다. 창문 너머로 아침이 오고 있었다. 화려하진 않았지만 무언가 가슴을 찌르는 그런 아침.. 더보기
파나마시티, 마지막 모습 아홉시간 반을 기다린 끝에, 드디어 화물선엔 화물들이 다 실렸고, 마지막으로 사람도 싣고, 별다른 기척 없이 조용히, 배는 미끄러지듯 항구를 떠나 바다로 나갔다. 우기의 파나마시티는 마지막까지 흐린 모습이었지만, 그 모습이 오히려 더, 파나마를 떠나는 내게 아쉬움을 남겼다. 그리고 우리들의 긴 항해가 시작되었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