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에서 맞는 아침
콜롬비아. 내 생애 최초로, 내 여행 중 처음으로, 남미 대륙에 발을 디뎠다. 물론 편하게 온 건 아니다. 파나마에서 콜롬비아로, 중미의 끝에서 남미의 처음으로 넘어오기까지는 또 한번의 큰 모험을 해야만 했다. 파나마시티의 구시가, 카스코 비에호에서 오후에 출발할거라던 배는, 우리가 아홉시간 반을 기다린 끝에, 밤 열시가 다 되어서야 비로소 화물이 다 실렸고, 드디어 출발했다. 화물선이라, 짐들 사이에 끼어서 가야할 줄 알았는데, 놀랍게도 배 안에는 나름 침대가 있었다. 3단이 세칸, 그 중 하나는 못쓰게 되어 있고, 하나는 주방아저씨 전용이었으므로, 7개의 침대를 사용할 수 있는 거였다. 그리고 그 침대들은 여자들에게 우선적으로 주어졌다. 나와 스테파니에게도 하나씩 침대가 주어졌지만, 나는 내 침대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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