춥다
한국의 3월은 5년만이다. 인천공항에서 서울로 나오는 전철 안에서 한국의 3월이 이렇게 삭막하고 황폐했던가, 생각했다. 2년 가까이만에 들어온 한국. 인천공항에서 서울로 나오는 전철 안에서 여기선 못살겠다, 생각했다. 예쁘고, 깔끔하고, 단정하고, 손에손에 들려있는 각종 단말기들. 예전, 탄자니아에서 만났던 인도계 영국아이가, 한국의 하이테크놀로지가 그럽지 않느냐고 물었었다. 가끔은 그런 것들이 그립기도 했지만, 역시 하이테크놀로지 속에 묻혀 살고 있을 때면, 그런 것들로부터 도망치고 싶은 욕망이 더 커진다. 촙다. 5년 전에 사 둔 옷을 이제서야 입게 되었다. 어젠, 운전면허증 갱신하러 갔다가 외국인으로 오해 받았다. 얼굴이 많이 하얘졌다고 자부하고 있었는데... 그저 내 생각이었을 뿐인가보다. 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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