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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니다드 토바고

춥다 한국의 3월은 5년만이다. 인천공항에서 서울로 나오는 전철 안에서 한국의 3월이 이렇게 삭막하고 황폐했던가, 생각했다. 2년 가까이만에 들어온 한국. 인천공항에서 서울로 나오는 전철 안에서 여기선 못살겠다, 생각했다. 예쁘고, 깔끔하고, 단정하고, 손에손에 들려있는 각종 단말기들. 예전, 탄자니아에서 만났던 인도계 영국아이가, 한국의 하이테크놀로지가 그럽지 않느냐고 물었었다. 가끔은 그런 것들이 그립기도 했지만, 역시 하이테크놀로지 속에 묻혀 살고 있을 때면, 그런 것들로부터 도망치고 싶은 욕망이 더 커진다. 촙다. 5년 전에 사 둔 옷을 이제서야 입게 되었다. 어젠, 운전면허증 갱신하러 갔다가 외국인으로 오해 받았다. 얼굴이 많이 하얘졌다고 자부하고 있었는데... 그저 내 생각이었을 뿐인가보다. 제길. 더보기
내게도 다크써클이 이제껏 살면서 내 눈밑에 다크써클이 생긴적은 한번도 없었다. 그런 내가, 어제 처음으로 내 눈밑에서 다크써클을 발견했다. 신기해서 한참 쳐다봤다. 한국 들어가는 비행기표 사느라 일주일 가까이 고생을 했다. 아 뭐, 돈만 많으면야, 여기서 미국 한번 찍고 바로 들어가는 편한 표 사서 들어가면 되었겠지만, 그럴만한 형편이 못되는지라, 이리저리 백방으로 싼 티켓 알아보고 투스탑, 쓰리스탑도 좋으니 싼 표만 있어라, 하고 인터넷 상의 싼 티켓들을 뒤지고 다녔던 거다. 여러가지 문제들까지 겹쳐 결국 이티켓을 내 메일박스로 받기까지 일주일 가까이 시간이 걸렸다. 그리고 내게 남은 건 다크써클. 그렇게 열심히 뒤지고 다닌 보람도 없이, 한국까지의 편도 티켓이 백만원이다. 쓰벌, 백만원이다. 언젠가 내 다크써클도 턱까.. 더보기
떠나는 배 존재조차 몰랐던 나라 트리니다드 토바고에서 내 생애의 3주라는 시간을 보냈다. 아쉬운 맘 가득 남기고, 배에 올랐다. 배는 우리를 베네수엘라로 데리고 갔다. 더보기
스틸드럼 이거 보려고. 참 많이 노력했다. 결국 못보고 떠나는 건가, 거의 포기했을 때. 마지막날, 정말로 트리니다드를 떠나는 배를 타기 전 날에서야 우리는 스틸드럼을 볼 수 있었다. 공연이 아닌 연주가 시작되면서 도로공사도 같이 시작되었지만, 그런건 아무래도 좋았다. 세상에, 흑인들이 온몸으로 연주하는 타악기만큼 신나는 음악은 없다. 더보기
파도타기 난 이날 물에 들어가지 않았지만 다른 사람들은 모두 높은 파도 속으로 들어가 신나게 놀았다. 물에 안들어갈거라던 청년이 제일 신나게 놀았다. 파란 하늘 아래.. 즐겁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