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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바고섬

다시 만나는 흑인 토바고는 내가 예상했던 그런 섬은 아니었다. 트리니다드 토바고라는 나라의 전체면적이 제주도의 2.5배밖에 되지 않는 작은 나라인데다, 토바고는 메인 섬인 트리니다드와 비교해도 아주 작은 섬으로 보여, 나는 은근히 리틀 콘아일랜드를 상상했었다. 조용하고, 건물이라곤 야자수 이파리로 얼기설기 엮어놓은 집들이 거의 대부분인, 길도 깔리지 않아 제대로 된 차는 달리지도 못하는 아주 작은 섬. 하지만, 또다시 심한 배멀미와 함께 두시간 반의 항해 끝에, 페리가 토바고에 도착하는 순간, 항구 앞의 거대한 켄터키 프라이드 치킨이 눈에 들어왔다. 아니구나. 토바고는 그런 섬이 아니구나. 내가 좋아할만한 섬이 아니구나. 사실 나는, 적잖이 실망했다. 또다시 리틀 콘아일랜드 같은, 문명과 동떨어진 섬나라로 들어갈 기대에 .. 더보기
무엇이 있을까, 트리니다드 토바고에는 배 안에서 티켓을 보여주고, 출국스탬프를 찍은 후, 배는 출발했다. 삼십명 가량의 승객들 중 우리 셋과 유럽사람 셋이 더 있었다. 다른 사람들과, 얼마 안 되는 정보를 교환하는데, 건너편 자리에 중년의 동양인이 있는 게 아닌가. 자세히 보니 한국여권을 갖고 계신다. 우리 중 부부의 남편이 용수철처럼 튀어 올라 인사를 하러 갔다. 그 분은 트리니다드 토바고에서 몇 년 째 살고 계신 교민이셨다. 우리는 정말 어둠 속에서 한줄기 빛을 만난 기분이었고,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그 분은 많은 이야기를 우리에게 들려 주셨다. 게다가, 트리니다드 토바고의 수도인 포트 오브 스페인에 도착해서는, 차로 시내까지, 싼 숙소까지 태워다 주셨다. 그리고 소중한 정보, 트리니다드 토바고라는 여행의 불모지에 한국식당이 있다는 말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