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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평양

마누엘 안토니오 마을 사실 마을이랄 것도 없다. 이 국립공원 때문에 사람들이 몇몇 모여든 것 뿐이니까. 그저 호텔들이 있고, 레스토랑과 바가 있고, 기념품 가게가 있을 뿐이다. 그리고 그 마을 앞엔 넒은 해변이 있어 야자나무가 무성하고, 모래바닥엔 게들이 구멍을 숭숭 뚫어 놓았다. 더보기
국립공원 입구부터 당분간은 비교적 넓고 편한 길이 이어지다가 샛길로 접어들면서 바뀐다. 사람이 다니는 횟수가 적은 만큼, 길은 좁아지고, 망가지고 쓰러진 나무가 그대로 방치되어 있다. 이런 벌집들도 자주 만나게 된다. 힘든 길 걸어 전망대로 가는 길엔 이런 작은 나무다리도 있다. 지도를 보며 열심히 걸어 올라간 전망대. 결코 멋지다고 할 수는 없는 풍경. 풍경이 멋있지 못한 게 아니라, 무성해진 나무 때문에 아무 것도 제대로 보이지 않았다. 더보기
잎 자르는 개미 처음, 나뭇잎을 지고 줄을 맞춰 행진하던 이 개미들을 봤을 때는 마냥 신기하기만 했었는데, 알고보니 이 개미는 중남미에서 자주 보게 되는 종류의 개미다. 한국말로는 뭐라고 부르는지 모르겠지만 영어로는 leaf-cutting ant, 일본어로는 하키리아리 라고 부른다. 말 그대로 잎 자르는 개미라는 뜻이다. 이녀석들은 이 나뭇잎과 꽃, 줄기 등을 잘라서 운반해 가서는 씹어서 잘게 부순 후, 균사를 심어 거기에서 자라난 버섯을 먹는단다. 실내의 온도와 습도를 잘 유지하고, 찌꺼기와 똥은 집 밖으로 물어 나른단다. 똑똑한 녀석들이다. 이 개미들이 많은 지역, 개미들의 표적이 되는 나무들은 앙상한 가지만 남고, 이파리며 여린 줄기들은 잘려나가 있다. 개미들이 강한 턱을 이용해, 잎과 줄기들을 잘라내고 자기 몸의.. 더보기
태평양 한국에서 바라보던 태평양과는 달리 중미에서 바라본 태평양은 서쪽에 있었다. 태평양으로 해가 진다. 그 해는 한국에서 떠오른다. 더보기
태평양으로 카리브해와 태평양의 사이에 위치한 중미 땅을 7개월이나 다니면서 카리브해로는 몇번이나 갔지만 태평양은 처음이었다. 크고도 온화한 바다. 그 바다로 갔다. 한국과도 이어진 바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