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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밀반군

실론티 공장으로 차 산지에 왔으니 차 농장은 가보자 싶어, 아침부터 살살 걸어봤다. 호텔 매니저아저씨한테 물어보니 1.5킬로 떨어진 곳에 있다더라고. 하지만 물어물어 그 차 공장까지 갔을 땐 한시간 반이 지나있었다. 적어도 5킬로는 되겠더라고. 그래도 매연 풍기면서 따라붙는 릭샤꾼들 말고는 걷는데 어려움은 없었다. 푸른 자연속을 걷는데 뭐가 어렵겠니. 차 공장에 도착하니, 요즘은 밤에만 작업하기 때문에 지금은 공장은 돌아가지 않는데, 그래도 보겠느냐고 하더라. 5킬로 넘게 걸어간게 아까워 그래도 봤지. 입장료 500원 내고, 앞치마 두르고 모자까지 쓰고는 들어가 설명을 들었다. 말리고 뭉치고 자르고 고르고 다시 찌고, 하는 과정들이 전부 기계로 이루어진다더군. 특별한 건 없더라. 대충 다 알던거라. 괜히 봤나 싶기도 했.. 더보기
스리랑카 아누라다푸라에서 사흘을 자고, 캔디로 향했다. 싱할라 왕조가 아누라다푸라에서 시작해, 외적에 쫓겨 몇군데의 천도끝에 이곳 캔디까지 오게 되었듯, 나도 그 발자취를 따라 유적지를 둘러보며 내려가볼까 잠시 생각도 했지만, 관뒀다. 일단 너무 지쳐있었고, 가는 곳마다 입장료를 감당할 자신도, 맨발로 걸어낼 자신도 없었다. 절이 다 거기서 거기지 뭐. 그래서 그냥 오전에 출발하는 에어콘 딸린 버스 타고 캔디로 와 버렸다. 아누라다푸라가 싱할라의 첫 수도라면 캔디는 마지막 수도다. 여기서 결국 영국한테 완전히 먹힌거지. 16세기부터 포르투갈의 지배를 받기 시작하다가 네덜란드의 힘을 빌어 포르투갈을 몰아냈더니 이번에는 네덜란드가 눌러앉아 지배를 시작한거다. 또다시 영국의 힘을 빌어 몰아냈지만, 결국 그 영국의 지배..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