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행길의 시작
3주만에, 드디어 탄자니아를 뒤로 하고, 일곱번째 나라인 부룬디로 넘어오는 데 성공했다. 그 새 달이 바뀌어 9월이 되었고, 탄자니아 마지막 도시였던 아루샤를 떠나, 부룬디의 수도인 부줌부라에 도착하기까지 꼬박 4일이 걸렸다. 믿어지나, 4일이라니. 300불, 비행기가 너무 비싼 듯하여, 육로로 오기로 했었는데, 나중에 보약값이 더 들 거 같다. 완전히 몸 버렸다. 건담은 어떻게 되었는가 하면, 제기랄이다. 노트북 가진 아이들이랑 헤어지기 전에 어떻게든 끝을 봐야겠다 싶어, 킬리만자로에 다녀온 아이들이 뻗어 자는 동안 혼자 밤 새서 다 봤다. 마지막까지 다 봤는데, 이게 끝이 안나는거다. 뒤가 궁금해지는게 싫어서 어떻게라도 다 보려고 했던 건데, 결국 끝이 어떻게 된 건지 알 수가 없었다. 끝까지 복사를..
더보기
무용담 만들기의 연속, 오지여행
다시 편지를 쓰기 시작한다. 이제까지 썼던 것들은 타이핑 해서 너한테 전부 메일로 부쳤고, 이제, 탄자니아가 거의 끝나가는 지금, 다시 쓰기 시작했다. 킬리만자로가 있는 마을, 모시를 떠나, 아루샤라는 곳으로 왔다. 산에 갔던 아이들은 어제, 예정된 시각보다 늦게 돌아왔다. 산에서 내려오는 길에 메모리카드를 잃어버려 그거 찾느라 몇시간을 더 헤매 다니다가 왔다더군. 결국 못찾았고. 힘든 일이지. 킬리만자로에서 메모리카드 찾기라니. 열심히 찍은 사진 날린 마음이야 이해하지만. 애들은 완전 초죽음이 되어서 왔더라. 시커멓게 탄 얼굴에, 5일간 씻지도 못해 꼬질꼬질한 몰골로. 제대로 걷지도 못하고. 앉자마자 얼마나 힘들었는가를 이야기하기 시작하는데, 정말이지 따라가지 않길 잘했다고, 새삼 생각했지. 5895미..
더보기
야생동물 사파리 in Tanzania
다르에 도착한 후 우리는 곧장, 버스 정류장으로 갔다. 지금 내가 와 있는 이 곳, 모시로 오기 위해서였지. 흥정 끝에 아주 싼 값에, 버스를 탈 수 있었고, 아프리카 땅에서는 믿어지지 않을 만큼, 빠르게, 정확하게 우리는 모시에 도착했다. 모든 것이 아주 순조롭게 흘러가, 숙소도 쉽게 찾을 수 있었고. 같이 온 아이들 둘은, 원래 킬리만자로를 등반할 계획을 갖고 있었다. 아프리카에서 가장 높은 산이고, 유명한 산들 중에서, 가장 쉽게 정상을 오를 수 있는 산이라, 많이들 오르거든. 하지만, 입장료도 비싸고 해서, 백만원 가까이 들여야 등반할 수 있는 산이라, 상민이랑 나랑 둘이서 아이들을 설득했다. 킬리만자로를 등반하는 것보다, 그 돈과 시간이라면, 스쿠버 다이빙을 하라고. 그래서 그 아이들은 잔지바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