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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티

크리스티가 갔다 어제, 크리스티가 말레이시아로 날아 갔다. 언제나처럼 어수선하고 허둥지둥 히히 웃으면서 시간에 쫓겨 서둘러 가는 크리스티의 마지막 뒷모습을 보면서 괜히 눈물이 났다. 잘해주지 못해서 그럴 것이다. 첫번째 두번째 세번째 만났을 때는 우연히 만난거라 서로 마냥 반가워만하며 서로 어느 정도의 시간을 할애해 함께 보내며 즐거워한거니까 내게 어떤 책임도 없었던 거지만 이번, 네번째는 나를 만나러 크리스티가 여기까지 와 준 거라 좀 더 오래 같이 있어주고, 좀 더 즐겁게 해줬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한거란 생각에 내가 한심스럽고 바보 같고, 후회스러워 이만큼 아쉬운 거겠지. 누나, 언제나 심심해, 재밌는 이야기.. 를 언제나 외치고 있는 크리스티를 위해 목이 쉬도록 큰 소리로 알아먹기 쉬운 한국어로 혹은 일어로, 혹은.. 더보기
크리스티 작년 5월말 아프가니스탄의 바미얀에서 만나 반디아미르 호수를 같이 다녀왔던 크리스티. 7월, 파키스탄에 잠시 들렀더니 말타고 치트랄에서 길깃까지 넘어온 6인조 일본인 틈에 끼어있던 크리스티. 이누이트(우리가 에스키모라고 하는) 출신이니 캐나다 국적인데 엄마가 일본인이라 일본 여권으로 여행중이면서 한국에 친구가 많아 한국말도 좀 하는 크리스티. 그 크리스티를, 또 만났다. 참으로 질긴 인연이다. 6월 1일에 호텔에 도착했을 때, 한국말을 조금하는 캐나다인이 어쩌고, 하는 이야기를 듣고 크리스티 같은 애가 또 있나, 했는데 지하로 내려갔더니 크리스티가 떡하니 앉아 있는거다. 카파도키아에 가려고 체크아웃을 했다던 크리스티는 나를 보더니 곧장 다시 체크인을 하고 여지껏 아무데도 안가고 호텔안에서만 뒹굴고 있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