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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롬비아

메리 크리스마스! 한여름, 비치의 싼타가 루돌프와 함께 배 타고 달려갑니다. 모두 행복하고 소중한 시간들 보내시길. 더보기
카라카스 통과 처음 말해 온 금액보다는 싸게 해결하긴 했지만, 부당한 돈을 뜯긴 우리는 화가 났다. 나쁜 새끼, 개새끼, 온갖 욕을 퍼부으며 얼른 돌아와 우리를 한참이나 기다려 준 택시에 사과하고 올라타면서도 흥분은 가라앉지 않았다. 하지만 그 상황에서 그 놈이 우리에게 돈을 뜯어내기로 작정한 이상, 일개 여행자인 우리는 국가공무원인 그 놈을 절대로 이길 수 없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으므로, 협상만이 살 길이었다. 그 놈도 한번 돈을 요구해 온 이상, 한푼도 받지 않고 물러설 리는 없었고, 그렇다고 달라는대로 다 줄 수도 없는 거였다. 싸게 해결한 거라고, 최선의 방법으로 통과해 온 거라고 스스로 위로를 했지만, 그래도 화가 나긴 마찬가지였다. 마라카이보까지 가는 두 시간 동안, 숱한 검문소를 통과했고, 그 때마다 우.. 더보기
베네수엘라로, 통과의례 이제, 콜롬비아를 떠나 베네수엘라로, 남미 두 번째 나라로 넘어가는 날이다. 버스시간을 알아보니, 열한시 반이란다. 천천히 일어나 준비를 하고, 빵 사러 나가는 길에 바다에 다시 한번 나가봤다. 특별할 것도, 예쁘지도 않은 평범한 비치였지만, 콜롬비아를 떠난다는 생각에, 아쉽고 서운해, 한 번 더 바다로 나가봤던 거다. 싼타며 눈사람이며, 밤엔 조명으로 번쩍거리던 장식물들이, 뜨거운 햇살 아래선, 덥고 힘들어 보였다. 사흘간이었지만, 정이 많이 든 나오야와 헤어지고, 우리는 다시 셋이 되어 베네수엘라로 향했다. 나오야는 또 그 멋진 솜씨로, 우리를 버스터미널로 태워다 줄 택시를 잡아 흥정 해 주었다. 버스터미널에 도착해서 보니, 마라카이보까지 가는 직행버스는 50달러! 아무리 국경을 넘는 버스라고는 하지.. 더보기
베네수엘라로 넘어 가는 길 역시, 똑같다. 내가 상상했던 대로, 남미의 황야는 아프리카의 그것과 많이 닮아 있다. 이 사진만으로는 여기가 아프리카인지 남미인지 도무지 분간할 수 없다. 브라질리아. 콜롬비아의 비싼 버스들 중에서도 단연코 비싼 브랜드 버스 회사 중의 하나다. 산타마르타를 떠나 국경마을인 마이까오로 가는 길에 운 좋게도 이 버스를 싸게 탈 수 있었다. 우리를 마이까오에서, 베네수엘라 제2의 도시이자 세계 최고의 석유산지, 국경과도 가까운 도시인 마라카이보까지 데려다 준 택시. 할아버지가 운전하는, 그 할아버지보다도 나이가 많아 보이는 택시였다. 더보기
동지들 산타마르타를 떠나 베네수엘라로 향하던 아침이다. 나랑 같이 떠나기 위해 배낭을 메고 모자도 쓴 두 사람은 지금도 나랑 같이 여행중인 부부여행자다. 둘이 나란히 직장을 그만 두고 1년간의 여행을 계획했다는, 참 간 크고 용기있는 짓을 저지른 두 사람. 메데진에서 처음 만나, 헤어졌다가 다시 만나 카르타헤나로, 베네수엘라로, 그리고 이곳, 트리니다드 토바고까지도 같이 왔다. 요즘 세상에 참 보기 드물게 착하고, 신용있는 사람들이다. 택시 앞에 붙어 서서 흥정을 하고 있는 건 메데진에서 처음 만나고, 카르타헤나 산타마르타까지 함께 한 일본사람 나오야다. 내가 이제껏 만난 어떤 일본사람들보다 가격흥정을 잘했던 흥정의 달인, 나보다도 한 수 위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즐겁고 유쾌한 모습을 많이 보여주어, 내 맘에..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