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의 구경거리
잠시 두시간정도 산책을 다녀왔다. 큰 길을 벗어나지 않고, 메인도로를 따라 언덕위로 주욱 올라갔다가, 다시 내려오는 길에 초등학교가 있길래 잠시 서서 구경하고, 살짝 골목길로 들어갔다가 나와서는 작은 찻집에 앉아 차를 마시고, 돌아오는 여정에, 300명 정도 되는 사람이 나를 쳐다봤고, 100명 정도가 나한테 유, 유! 혹은 차이나! 혹은 자파니즈! 라고 말을 던졌고, 20명 정도와 악수를 했고, 그 중 10명 정도가 내 머리를 만졌다. 이 작은 동네에서. 저녁 먹으러 나갔더니, 남자 두명이 제 맘대로 내 테이블로 옮겨와서 앉더니, 아침에 까페에서 널 보고 말을 걸었는데, 왜 대답을 안했느냐고 묻더라. 먹을 땐 방해받고 싶지 않고, 또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나한테 말을 걸어오기 때문에 일일이 다 답을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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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징카의 장터로
일어나서는 아직 마르지 않은 옷가지를 바깥 빨래줄에 널고, 찔찔 나오는 물에 이를 닦고, 세수를 하고는, 친절한 일본인과 함께, 길 건너편으로 차를 마시러 갔다. 여덟시에서 아홉시 사이에 올거라는 버스가, 더 빨리 올 리는 없다고 확신하면서, 여유있게 차 마시고 동네구경하고 방으로 들어가려는데, 버스가 왔다는 거다. 허겁지겁 화장실도 다녀오고, 마른 옷은 가방에, 덜 마른 옷은 비닐에 대충 쑤셔 담고 부리나케 버스로 달려 갔다. 다행히 버스는 아침식사를 하는 듯, 제법 오래 머물렀다. 자리를 확보하고, 장거리를 갈 마음의 준비를 했다. 드디어 버스는 움직여 출발했고, 콘소에서 징카까지의 길은 험했다. 우기를 보낸지 얼마 되지 않은 상태라서인지 군데군데 길은 끊어져, 버스는 사륜구동 지프인양 냇물을 건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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