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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란모스크

5년만의 체스, 10년만의 볼링 타쉬켄트를 떠나 사마르칸드로 갈 땐 카즈와 함께였다. 사마르칸드엔 왜 또 갔느냐고? 사실 사마르칸드엘 또 간게 아니라, 거기서 묵었던 호텔에 다시 간거였다. 아주 친절하고 음식도 맛있고, 중간에 정원이 있어 기분좋은 호텔이거든. 타쉬켄트를 떠나면 아제르바이잔의 바쿠에 도착하기까지 미친듯이 달려야하는데, 그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지치는 듯하여, 하루 쉬었다 가기로 한거다. 여전히 많은 일본아이들이 몰려있었고, 그 중 한 아이와 나는 체스를 뒀다. 5년만의 체스였다. 다른 아이와 함께 두고 있는걸 보고 있으려니, 다시 옛날 생각이 났고, 두고 싶지 않았지만, 내 앞에다 체스판을 놓고는 말을 다 늘어놓은 뒤, 먼저 두세요, 하고 재촉을 하는 바람에 두지 않을 수가 없었다. 5년만이라 생각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 더보기
밤의 칼란 모스크 밤이 되면 수박을 먹고 맥주도 마시고 선선하니 산책도 나갔다. 낮에 본 칼란 모스크로 가니 화려하지 않은 조명이 밝혀져 있어 신비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었다. 잠시만 들여보내 달라고 문지기 아저씨에게 말하니 내일 낮에 입장권 사서 들어가라며 들여보내주지 않는다. 5분만... 5분이면 되니 지금 밤의 이 모스크를 보여달라고 사정사정하니 맘 좋은 아저씨가 허락해 주신다. 그날 밤의 그 모스크가 없었다면 우리에게 부하라는 아무것도 아니었다. 2009/01/17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