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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르타헤나

동지들 산타마르타를 떠나 베네수엘라로 향하던 아침이다. 나랑 같이 떠나기 위해 배낭을 메고 모자도 쓴 두 사람은 지금도 나랑 같이 여행중인 부부여행자다. 둘이 나란히 직장을 그만 두고 1년간의 여행을 계획했다는, 참 간 크고 용기있는 짓을 저지른 두 사람. 메데진에서 처음 만나, 헤어졌다가 다시 만나 카르타헤나로, 베네수엘라로, 그리고 이곳, 트리니다드 토바고까지도 같이 왔다. 요즘 세상에 참 보기 드물게 착하고, 신용있는 사람들이다. 택시 앞에 붙어 서서 흥정을 하고 있는 건 메데진에서 처음 만나고, 카르타헤나 산타마르타까지 함께 한 일본사람 나오야다. 내가 이제껏 만난 어떤 일본사람들보다 가격흥정을 잘했던 흥정의 달인, 나보다도 한 수 위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즐겁고 유쾌한 모습을 많이 보여주어, 내 맘에.. 더보기
산타마르타에 도착한 밤 네시간 걸린다던 산타마르타까지 여섯시간에 걸쳐 도착했다. 해가 짧은 겨울이라, 사위는 이미 깜깜해져 있었고, 우리는, 은근슬쩍 우리 틈에 끼어버린 독일인 아저씨까지 다섯이서 한 택시에(그닥 크지도 않은) 끼어 앉아 숙소로 갔다. 우선 방을 잡고, 한시간이 넘도록 식당을 찾아 헤매다 결국 바닷가의 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하루뿐인 산타마르타의 밤이 아쉬워 바다로 나갔다. 바다는 온통 크리스마스 분위기로 더운 날이라 상상하기도 힘든 눈사람이며 싼타할아버지가 화려한 조명을 뽐내며 서 있었다. 바닷가에서 열을 식히고 있으려니 현지인 젊은이 한무리가 다가와 사진을 찍잔다. 그날은 기분이 좋았으므로, 사진 찍기에 응해줬다. 근데 나 이제 정말 현지인들보다 더 까맣다. 내 여행중, 내 일생중 이렇게 까맣게 탄 적은 없.. 더보기
진흙온천 카르타헤나에서 차로 1시간 거리에 있는 볼칸 토투모, 진흙온천이다. 진흙이 잔뜩 들어 있어, 사람이 들어가도 가라앉지 않고 둥둥 뜬다. 터키에서 몇번이나 봐 온 터라, 내겐 그리 신기할 것도 없어. 나는 가지 않았다. 나는 가지 않고, 지금 같이 다니는 부부여행자에게 사진만 얻었다. 그래도 이렇게나 사람이 빠글빠글 잔뜩 들어앉아 있을 줄은 몰랐다. 사진 보니, 재밌다. 사진 제공 김창규, 임현경 부부. blog.naver.com/ps178 더보기
카르타헤나 카르타헤나의 관광을 마치고 석양을 구경한 후 귀가하던 중 이걸 발견했다. 거북선과 태극기. 콜롬비아가 한국전쟁에 참전 했었던가. 전쟁에 관한 기념공원 비슷한 거였다. 카르타헤나를 떠나던 날이다. 덥다는 핑계로 이곳저곳 구석구석 돌아볼 것을 포기하고 구시가 주변만 살짝 둘러본 후 떠났다. 여긴 콜롬비아 국기가 휘날리는 카르타헤나 성문이다. 더보기
콜롬비아의 마지막 밤, 산타 마르타 카르타헤나에서는 더 이상 머무를 이유가 없었다. 더 오래 있어봐야, 아무 것도 하는 일 없이, 시간만 흘러갈 것이 뻔했기 때문이다. 여기서 더 머무르는 것 보다는, 하루라도 더 빨리 베네수엘라로 국경을 넘는 편이 나았다. 그리고 우리는 다음 주 수요일에 출발하는 트리니다드 토바고 행 배를 타야하는 거였다. 트리니다드 토바고는 나와 동행하게 된 젊은 부부는 물론, 내게도 계획에 없던 루트였다. 하지만 최근에서야 국가 이름을 외우게 된 이 나라에 갈 수 있다는 걸 알게 되고부터 나는, 가보고 싶다는 열망에 사로잡혀 있었다. 물가가 비싸다는 정보 외에는 아무런 정보도 없는 나라. 여길 혼자서 간다는 건 엄두가 나지 않아, 나는 이 두 사람을 열심히 설득했다. 가자, 가자, 이런 나라 언제 갈 기회가 있겠어,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