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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칼팍스탄

쿡시와 국수 어두워지기 전에 마을로 돌아와 동네에 하나 밖에 없는 듯한 구멍가게에 물건을 사러 갔다. 동네 아이들이 끈질기게 따라 왔다. 첨엔 헬로헬로 소리만 지르더니, 나중엔 용기를 내서는 따라오며 옷도 만지고, 가방도 잡아당기고 하는거다. 한순간 홱 돌아서 뒤에 바짝 붙어 잡아당기던 녀석들 둘의 머리를 재빠르게 때렸다. 이런 건 타이밍이 아주 중요하다. 그런 때에 헛손질이라도 하게 되면, 아이들은 더 기고만장해서 웃고 약을 올리게 되거든. 실수없이 한대씩 쥐어박아 줬더니, 한놈은 멀리 도망가고, 한놈은 완전 울상이 되어 서 있더군. 그리고 아이들은 더이상 따라오지 않았다. 심하게 까부는 아이들을 혼내주는 건 에티오피아 이후로 습관이 되어 버렸다. 다음날 아침 일찍 눈이 떠졌다. 해뜨는 걸 보러 가고 싶었지만, 혼.. 더보기
히바와 모이낙 비싼 택시를 타고, 히바로 가는 길은 편편했지만 공사구간이 많이 꽤나 오래 걸렸다. 아침 일찍 출발해서, 결국 우리가 히바에 도착하고 방을 잡은 건, 여섯시가 넘은 시각이었다. 거기서 우연히 다시 만난 다른 일본아이와 함께 재빠르게 관광을 했다. 정말이지 유명한 히바였지만,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고, 내게는 그닥 볼거리는 없고, 물가만 미친듯이 비싼 곳이었다. 부하라보다 더 심했다. 게다가 유적들은 천년 가까운 시간을 서 있는 것들이라고는 믿을 수 없게 너무나도 깔끔하게, 거의 새로 만들어져 있었다. 한시간을 돌고 나니 갈 곳도 없고, 밥이나 먹으러 가기로 했다. 우리보다 하루 먼저온 친구의 안내로 근처 마을까지 나가서는 밥을 먹었다. 기분 좋게 맥주까지 마시고, 생각보다 많이 나온 요금을 계산하고.. 더보기
누쿠스의 호텔 카라칼팍스탄의 수도인 누쿠스에서 가장 비싼 호텔에 들어갔다. 방의 사진을 찍는 걸 깜빡했다. 화장실 딸린 도미토리 10달러. 2009/01/18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