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빙스톤
그렇게 불라와요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새벽 일찍 출발한다는 빅토리아행 버스를 타기 위해 터미널로 가는 택시를 예약해서 타고 아직 컴컴한 터미널로 갔다. 터미널에는 우리 이외에 아무도 없었고, 일찍부터 나와 있던 상인이, 아직 버스가 안왔지만 곧 올 것 같다고 말한 것을 위안삼아, 무작정 기다리기 시작했다. 아프리카지만 겨울 새벽은 추웠다. 한 시간쯤 지나고 동이 터오기 시작하는데, 저 쪽에서 백인 두 명이 걸어오고 있는 것이 보였다. 괜히 반가웠다. 스페인에서 온 두 형제였고, 그 때부터 이틀을 함께 보냈다. 날이 밝고 해가 뜨니 추위도 조금씩 가셨고, 우리와 같은 버스를 타기 위해 하나씩 사람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버스가 오긴 오는가보다, 안심했지만, 10시가 넘도록 버스는 오지 않았고, 모였던 사람..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