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블라
편지는 아직, 반도 채 못쓴거 가은데, 나는 벌써, 에멘을 떠나는 비행기를 타기 위해 공항에 와 있다. 즐겁게 여행 잘 하고, 이제 인도로 가려는데, 이 찢어질 것 같은 마음은 뭔지. 많은 것을 남겨 놓고 가는 것 같은 기분이다. 뭔가 제대로 끝맺지 못하고 가는 듯한 느낌이다. 다시 오겠지, 다시 오겠지. 하지만 역시 다시 갈거라고 계획했던 인도도 4년이 훨씬 넘게 지나서야 다시 가는데, 정말 다시 올 수 있을까. 그래도 정말 다시 가긴 하니, 여기도 다시 오긴 하겠지. 타이즈에서의 첫날에 타이즈를 만끽한 후, 다음날은 지블라로 갔다. 옛 집들이 많이 남아 있는 역사의 마을이다. 가는 길은 험했다. 산을 오르던 길만큼이나 꼬불꼬불했고, 가드레일도 없는 산길을, 합승택시는 속도를 줄이지 않고 달렸다. 내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