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박 3일, Zambia
걸어서 걸어서, 국경을 넘고, 잠비아 측에서 비자를 받고, 국경을 나가려는데, 택시 기사가 끈질기게 따라 붙는다. 나가면 버스가 없다는 둥 하면서. 그 바람에 첨부터 좀 정이 떨어지긴 했다. 국경 도시인 리빙스톤으로 가는 미니버스를 다려는데 우리에게는 잠비아 돈이 있을 리가 없다. 0.5달러 정도인 듯해서 그만큼을 짐달러로 주려고 했더니, 좀 석연찮은 눈치라, 둘이 합해서 250,000zd를 주기로 흥정하고 버스 맨 뒷자리에 탔다. 그게 우리한테 남은 짐달러의 전부였거든. 버스가 출발하고 차비를 걷길래, 앞의 아줌마한테 250,000zd를 건넸더니, 둘이 200,000zd라며 50,000은 돌려 준다. 버스 차장은 250,000zd를 요구했다. 그러자 아줌마들이 일제히 야유를 퍼붓는다. 우리한테 돈을 돌..
더보기
Victoria Falls
해뜨는 빅토리아 폭포를 보러 가자는 스페인 친구들의 제안에, 5시에 일어나 같이 가보기로 했지만, 다음날 우리는 일어나지 못했다. 일어나서는 못가겠다 그러고, 다시 잤다. 9시가 넘어서 일어나서는 어슬렁어슬렁 아침을 먹고(호텔 식사는 원래 우리에게는 공짜가 아닌 듯했지만, 그냥 먹어버렸다) 빅토리아 폭포, 아프리카 여행 중 첫 입장지로 갔다. 현지인 입장료는 250,000zd(1.2달러) 하지만 우리는 20달러를 내야했다. 이거 보려고 그 먼 길 꼬박 이틀을 달려 왔는데, 안들어갈 수도 없고. 유명한 만큼 별 볼 건 없을 거란 걸 알았지만, 들어가지 않으면 더 후회할 거라는 것도 알았기에, 거금을 내고 들어갔다. 사실 상민이나 나나, 하도 많이 보고 돌아다녀서 어지간한 것엔 감동하지 않는다. 아프리카로 ..
더보기
리빙스톤
그렇게 불라와요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새벽 일찍 출발한다는 빅토리아행 버스를 타기 위해 터미널로 가는 택시를 예약해서 타고 아직 컴컴한 터미널로 갔다. 터미널에는 우리 이외에 아무도 없었고, 일찍부터 나와 있던 상인이, 아직 버스가 안왔지만 곧 올 것 같다고 말한 것을 위안삼아, 무작정 기다리기 시작했다. 아프리카지만 겨울 새벽은 추웠다. 한 시간쯤 지나고 동이 터오기 시작하는데, 저 쪽에서 백인 두 명이 걸어오고 있는 것이 보였다. 괜히 반가웠다. 스페인에서 온 두 형제였고, 그 때부터 이틀을 함께 보냈다. 날이 밝고 해가 뜨니 추위도 조금씩 가셨고, 우리와 같은 버스를 타기 위해 하나씩 사람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버스가 오긴 오는가보다, 안심했지만, 10시가 넘도록 버스는 오지 않았고, 모였던 사람..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