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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여행

니카라구아, 그라나다 멀고도 험한 길 달려왔다. 콘 아일랜드. 거기서도 배타고 한시간 더 들어간 리틀 콘아일랜드까지 왔다. 여기까지 오는 험한 길에서 사실 반신반의했었다. 가치가 있을까 없을까. 고생해서 가는 보람이 있을지 막상 가 보면 비행기타고 온 유럽사람들로 넘쳐고 있을지. 그게 제일 두려웠다. 벨리즈의 키카카처럼 한국사람 일본사람 거의 가지 않는 곳이니 조용할 줄 알았는데 막상 가보니 미국사람 유럽사람들로 넘쳐나더라 하는 건 싫거든. 그런데 오길 잘했다고 생각하고 있다. 개고생해서 달려온 보람이 있어 유럽사람들이 없진 않지만 많지도 않은 섬은 예쁘다. 사람들도 좋다. 바다는 내가 이제껏 보아온 어떤 바다들과 견주어도 뒤떨어지지 않을 만큼 예쁘다. 몇시간 동안 쳐다보고 있어도 질리지 않는다. 그라나다에선 열흘 머물렀다... 더보기
아무도 가지 않는 길 열흘이나 있었다. 감기도 다 나았고, 한 도시에 열흘이면 질릴 때도 되고 해서 이제 슬슬, 다시 길을 나설 때가 된 것 같다. 니카라구아라는 나라도, 그라나다라는 도시도, 전혀 계획 같은건 세운 적 없는 곳이다. 원래 여행을 하면서 계획이라는 걸 세우지 않지만. 그러다 정말, 니카라구아에 오기 전엔 전혀 관심 없던 콘 아일랜드에 꽂혔다. 그래도 카리브해의 그 예쁘다는 섬에 혼자 가긴 싫어 그나마 여행자가 많이 들러가는 그라나다에서 기다리면 한국사람이나 일본사람 하나쯤은 오지 않을까, 그럼 꼬셔서 같이 가자 해야지, 했었는데... 예전부터 연락해오던 자전거여행자 커플 말고는 한국사람도 일본사람도 한 사람도 본 적이 없다. 정말, 지독하게 여행자가 적은 곳에 나는 와 있는 거다. 카리브해의 그 많고 많은 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