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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샬라

행복한 사람들 그들은 그냥 행복했다. 내가 거기 있다는 것만으로도 다들 즐거워했다. 방글라데쉬에서 지낸 열흘동안 내 주위에는 항상 열댓명씩 무리가 따라 다녔다. 아무 것도 없지만, 밥도 제대로 못먹지만 구경할 신기한 외국인이 하나 있다는 것 만으로도 충분히 즐겁고 행복한 사람들.. 내 왼쪽에 앉은 친구가 바로 그 친구다. 치타공으로 가는 기차 안까지 따라 들어와 자리를 확인해주고, 주변 사람들한테 이 친구 치타공 가니까 잘 좀 부탁한다고 이야기를 해주고, 마지막에 내가 '아바르 다카호베'라고 헤어지는 인사를 하자 내 손을 꼭 잡고는 '인샬라!'라고 말해준 친구. 그때 그 인샬라가 얼마나 따뜻하게 느껴졌는지.. 2006.09.10 더보기
인샬라 계획대로였다면 나는 지금 5월의 마지막 밤을 제주도의 첫밤으로 바꾸고 있을 것이다. 제주도의 부푼꿈을 안고 비행기에 몸을 실었지만 비행기는 제주 공항의 활주로 위로 내리기를 세번 시도한 끝에 갑자기 짙어진 해무 때문에 결국 다시 부산으로 돌아오고 말았다. 부산에서 제주까지 갔다가 다시 돌아오기까지 두시간이 걸렸다. 집에서 공항 리무진 타는 곳까지 만이천사백원, 공항리무진을 타고 김해공항까지 칠천사백원, 다시 울산까지 칠천사백원 내일 다시 김해공항으로 가야한다. 인샬라. 신이 원하신다면. 모든 것이 인샬라,다. 신이 원해서 그렇게 된 모양이다. 신이 원하신다면, 나는 내일은 꼭 제주시에 있을 것이다. 제주도.. 멀다. 인샬라. 2006/06/01 더보기
인샬라의 추억 인샬라... 이슬람 국가에서 자주 쓰는 말이고 신의 뜻대로.. 알라의 뜻대로.. 라는 뜻일 것이다. 내가 처음 인샬라 라는 인사를 들은 것은 방글라데쉬였다. 또한 그곳은 내가 처음으로 여행한 이슬람국가이기도 했다. 호기심 많고 정 많고 착한 방글라데쉬의 사람이 마지막으로 헤어지면서 내가 한 아바르 다카호베(또 봐요)라는 인사에 대한 답으로, 손을 꼭 쥐면서 인샬라.. 라고 말해주었다. 그 말이 너무나도 가슴에 따뜻하게 와 닿았었다. 그래서 나는 인샬라가 아주 좋은 말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 이후 이슬람 국가들에서 인샬라는 자기 책임회피의 말로 쓰이고 있다. 내일오면 비자 줍니까? 네. 정말입니까? 인샬라. 일단 와보란 말이다. 알라의 뜻대로 나올 수도 있고 안나올 수도 있다는 말이다. 너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