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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대사관

또하나의 무용담 무용담들이 끊이지 않고 생겨나 아직은 생동감 넘치는 시간을 보내고 있던 화요일, 이집트 대사관에 다녀와서 점심을 먹고, 수현이와 둘이서 쉐라톤 호텔을 향해 걷고 있었다. 남은 에티오피안 브르로 달러를 사야겠기에, 환율을 알아보러 가는 길이었다. 이 나라는 달러 사기가 쉽지 않거든. 흔하지도 않은 블랙마켓은 환율이 너무 안좋고, 그래서 주로 은행에서 환전을 해야하는데, 달러를 팔 때는 가볍게 환전을 해주면서 달러를 사려고 하면, 에티오피아에서 출국하는 비행기 티켓을 가져오라는 둥 까다롭게 구는 거다. 하긴 지금도 끊임없이 달러값이 오르는 특이한 나라니까, 그만큼 달러가 모자란다는 말이겠지. 가지고 있는 달러 거머쥐고 절대로 놓고 싶지 않겠지. 아무튼 그렇게 될지 안될지 모르는 환전을 알아보러, 남들은 자기.. 더보기
대사관들을 전전하다 다음날은 또 이집트 대사관에 가야했다. 웃기는 시스템이라, 비자를 신청하고, 비자를 받을 수 있는지 여부를 확인하러 한번 더 대사관에 가서, 비자피를 내면, 그로부터 24시간 후에 비자가 나온다는 거였다. 국경에서는 15불만 내면 바로 나오는 비자를 받기 위해 25불 정도의 비자피를 내고도 대사관에 세 번이나 가야 비자를 받을 수 있었다. 에티오피아보다는 훨씬 잘 사는 나라의 대사관이라 그런지 어찌나 거만하고 싸가지가 없던지. 비자 섹션 담당 여자는, 시종일관, 싫으면 가라, 하는 자세로 일관했다. 다른 곳도 아니고 비자 받는 곳이라 성질을 낼 수도 없고. 꾹 참고, 성질 죽이고 비자를 받아야 했다. 그리고는 나오는 길에 뒤돌아서서, 개싸가지 이집트를 욕하고 돌아서 나왔다. 그에 비해 수단 대사관은 얼마.. 더보기
눈물의 닭도리탕 시작되었다. 지부티-에리트레아-수단-이집트라는, 결코 평탄하지도, 가깝지도 않은 길을, 짧은 시간에 뚫어야 하는 달리기 경주같은 치열한 여정이. 지부티와 수단, 이집트의 비자는 이미 받아 두었고, 그 때문에 그렇게 바빠진거다. 그렇지만 나보다 먼저 같은 길을 간 야스상으로부터의 정보가 있고, 수단의 트랜짓비자 유효기간을 야스상은 잘못 알고, 한달안에 이집트까지 달려갔지만, 나는 한달반안에 가면 되니까, 야스상보다는 여유있게 갈 수 있을 것 같다. 그놈의 수단비자가 말썽은 말썽이었다. 1주일만에 뜨려고 온 아디스에 결국 2주를 머물러야 했던건 수단비자 때문이었으니까. 신청하고 8일째에 비자를 받을 수 있었다. 세번째로 아디스-디레다와 구간의 기차를 타고 간다. 몰랐는데, 이 기차가 마지막 기차란다. 오늘까..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