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샨베의 악몽같은 날들
날은 덥고, 말은 안통하고, 미칠 노릇이었다. 그간 몇마디 터키말이 통한다는 이유로, 러시아어를 외울 생각은 전혀 안했었거든. 몇마디 외웠다하더라도, 이런 상황에서 이해를 시킬만한 수준까지는 못되었을 거지만. 뭐 어떻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 가방은 그대로 팽개쳐 둔 채, 로비의 소파에 앉아버렸다. 에라 모르겠다. 니들 맘대로 해라. 안되면 로비에서 그냥 밤새지 뭐. 소파에 푹 파묻혀서 눈 지그시 감고 부채질 해서 땀 식히며, 어떻게 되겠지 뭐, 하지만, 어뛓게 된다 해도, 저런 아줌마들이 지키고 있는 호텔에 열흘도 넘게 묵는다는 건 피곤할텐데, 그런 생각들을 하기를 30분쯤. 왠 남자가 들어오는 소리가 들렸다. 직감으로 그 사람이 내 구세주가 될거란 걸 알았다. 역시 난 참 운이 좋다. 항상 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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