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longwe
3일째, 떠나려다가 못떠나는 날들이 이어지고 있다. 하루는 둘이서 밤 새 이야기 하다보니 날이 새 버렸고, 그리고 이틀은 카지노에 갔다가 늦게 와서 또 아침에 일어나지 못했다. 내일은 기어이 떠나리라. 특별한 것이 있는 곳도 아닌 이 도시 릴롱웨에서 일주일이 웬 말이냐. 앞으로도 탄자니아, 케냐, 좋은 곳, 볼 곳들이 잔뜩 남아 있는데 말이지. 20일 쯤 지났나보다. 아프리카로 들어온지. 지금까지의 느낌으로는 글쎄, 아프리카는 단조롭다. 예전에 느꼈던, 국경을 넘는 설레임은 전혀 없다. 다 같은 흑인들이고, 비슷하게 영어가 통하고, 낙후되어 있고, 창 밖 풍경은 삭막하고, 다만 다른 돈을 쓰고, 물가가 조금씩 다르다는 정도. 아직까진 특별한 것은 못 느끼고 있다. 모르긴 해도, 아마 앞으로의 나라들에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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