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rare, Zimbabwe
짐바브웨로 왔다. 수도인 하라레에 있다. 어제 하루종일 이동해서 여기까지 왔다. 새벽에 출발할 때부터 난리쳤다. 네시 반에 출발하는 버스였는데, 세시반에 알람 맞춰놓고 잤다가 깨서는 끄고 또 잔거다. 다른 날엔 그렇게 잠이 잘 오더니, 일찍 일어나야 하는 날은 왜 이렇게 잠이 안오는지. 겨우 잠들었다가, 알람 끄고 또 자서 네시 15분에 번쩍 눈이 떠진거다. 자는 상민이 깨워서 부랴부랴 가방 챙기고, 뛰쳐나갔지. 그 바람에 홈메트를 꽂아둔 채로 그냥 나왔다. 시간이 조금씩 지나가면서, 놓고 다니는 물건들이 생기기 시작한다. 다시 되돌아 갈 수는 없는 일이고, 빌랑쿨로에 흔적 하나 남기고 온 셈이지. 겨우 네시 반의 버스를 잡아 타고, 아직은 깜깜한 때, 출발했다. 또 다시 많은 짐짝에, 흑인들에 구겨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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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시, 시작이다.
또 다시, 시작이다. 시작되었다. 사서 하는 고생, 혹자들은 돈 줘도 안한다는 그 고생. 우여곡절 끝에 나는 아프리카 대륙에 와 있다. 모잠비크라는 나라다. 나 역시도 들어본 적 없었고, 불과 5년 전만 해도 이런 곳에 내가 올 거라고는 상상도 못하던 곳이다. 하지만 어쨌거나 나는 지금 모잠비크라는 나라의 작은 바닷가 마을 Tofo라는 곳에서 앞으로 쭉 뻗은 인도양을 바라보며, 아프리카산 노트에다, 또다시 편지를 쓰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 종이가 정말 아프리카산인가에는 자신이 없다. 이것도 made in China가 아닌지. 터키, 이스탄불을 정말 떠날 수 있을까. 나 자신도 확신할 수 없었다. 2년이 넘게, 일본 다음으로 오래 살면서, 참 많은 미련들을 남겨 놓은 그 땅을, 아쉽고, 그립고, 그런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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