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열대우림

열대운무림 속으로 열대우림이란 말은 들어봤어도, 열대운무림이라는 말은 생소하지? 나도 처음 들었다. 말 그대로 열대지역의 비오고 안개낀 숲이다. 가이드북에 적힌 걸 보고 공부한 그대로를 설명한다면 이렇게 된다. 열대의 해발고도 800-1300미터의 지역에 있으면서, 늘 구름에 덮여있기 때문에 온도가 아주 높은 밀림을 가리키는 말이란다. 나무에는 대기중의 수분을 흡수해서 성장하는 착성식물(한국말로 정확하게 뭐라고 표현하는지 모르겠지만, 나무에 기생해서 사는 식물이다)들이 잔뜩 붙어, 그 자체가 하나의 생태계를 만들어내고 있다. 한 그루의 나무에 9000 종류나 되는 착성식물이 발견된 예도 있다. 나무에 붙어 기생하는 식물이라곤 겨우살이 정도밖에 몰랐는데, 한 그루에 9000 종류나 붙은게 발견된 정도라면, 기생식물의 종류는.. 더보기
이동, 이동, 코스타리카로. 작은 시골마을에서 하룻밤을 묵고, 다음날 아침 일찍 다시 이동을 시작했다. 또다시 멀고 긴 이동이 될 터였다. 지저분한 옷을 그대로 입었다. 이동을 계속하는 동안에 청바지를 빨 필요도, 빨 수도 없는 거였다. 특히나 지금 같은 우기엔, 빨아도 절대로 마르지 않을게 분명하니까. 지도상에선 아주 가까워보이던 국경도시, 산카를로스까지의 길이 일곱시간이나 걸리는 이유를 알 것 같았다. 내가 묵었던 마을을 떠나자마자 길은 곧바로 비포장으로 바뀌었고, 우기의 비포장 도로는 곳곳이 파이고 물웅덩이를 만들고 있었다. 게다가 지도도 잘못돼 있었다. 여행자들이 잘 가지 않는 길이다보니, 대충 그려놓은 거였다. 버스는 처음 예상보다는 일찍, 여섯시간만에 산카를로스에 도착했지만, 문제는 배였다. 넓은 강을 국경으로 하고 있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