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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준비물

대수롭지 않게 여기지만 꼭 필요한 것들 갖고 갔다가 잃어버린 것들도 있다. 모자. 계절에 관계없이, 아프리카의 햇빛은 뜨거웠다. 아프리카 시작하자마자 모잠비크에서 모자를 잃어버렸다. 언제 잃어버렸는가도 모르게 모자는 사라지고 없었다. 그래도 뭐, 견딜만했다. 홈매트. 말라리아가 무서워서, 벌레에 물리는 것이 싫어서 늘 들고 다니던 아주 작은 태국산 전자모기향을 들고 다녔었다. 모잠비크에서 아침에 급하게 출발하느라 잊고 나왔다. 아깝다. 하지만 정전이 자주 되는 나라들에서 별로 유용하지 못할 듯하다. 핸드폰. 시계도 되고, 알람도 되고, 허접하나마 시간때우기 좋은 게임도 되어 좋았는데, 수단으로 국경을 넘던 날 잃어버렸다. 내가 떨어뜨린건지, 누가 훔쳐간건지 도무지 알 수 없지만, 그냥 내가 어디다 흘린거라고 믿고 싶다. 아주 싸구려라 기계는 .. 더보기
아프리카 종단에 함께 한 것들 4 머리 자르는 가위. 확실히 쓸모 없는 거다. 하지만 나의 취미생활 중 하나인 남의 머리 망쳐놓기를 즐기기 위해 늘 들고 다닌다. 물론 내 머리를 자르기도 한다. 이거 때문에 비행기를 탈 때면 크지도 않은 가방을 부쳐야 한다. 멀티콘센트. 1자형이나, 동그란 콘센트 중에서도 사이즈가 안맞는 것을 어느 동그란 콘센트에도 꽂을 수 있게 하는 거다. 나도 몰랐는데, 내 가방에 들어 있었다. 꽤 유용한 물건임에도 이상하게 별로 쓰이지 않았다. 부피가 나가지 않는 물건이니 괜찮다. 귀마개. 비행기에서 주는 귀마개다. 이거 말고도 약국 같은 데서 파는 플라스틱으로 된 귀마개가 있다는데 성능이 훨씬 좋단다. 시끄러운 버스 안에서 잠잘 때 좋다. 어쩌면 MP3 같은게 더 좋을지도 모른다. 특히 에티오피아 같은 '차이나!.. 더보기
아프리카 종단에 함께한 것들 3 침낭 사실 첨엔 잊고 나왔었다. 상민이가 들어가면서 주고 간거다. 어째 침낭을 잊고 그냥 나올 수 있는지. 아주 더운 나라들만 갈게 아니라면 침낭정도는 챙겨야한다. 얇고 따뜻한 오리털로. 이런 나라들에서 침낭은 구경하기도 힘들고, 있다 하더라도 부피만 내 가방만큼 크고 별 따뜻하지도 않다. 필기도구 볼펜. 이것저것 많이 쓰다보니 볼펜도 서너자루는 쓴거 같다. 현지조달 가능하지만, 질은 기대하기 힘드니까, 하나 정도는 준비해서 가야한다. 한국사람들 만나면서부터는 얻어썼다. 매직팬. 씨디 위에 제목적는거 말고는 사실 크게 쓸모는 없다. 소포부칠 때 주소 적는 정도. 나는 소말리랜드에서 케냐친구한테 얻었다. 딱풀. 칼. 색연필. 본드. 이런 것들이야 별로 자주 쓰이진 않는다. 칼은 종종 썼군. 있어도 그만 없.. 더보기
아프리카 종단에 함께한 것들 2 카메라 관련 카메라. 파나소닉의 루믹스라는 카메라를 들고 다녔다. 딱 좋았다. 12배 줌도 되어 동물사파리 아주 멀리 떨어진 사자 똥누는 사진도 찍을 수 있었다. 가볍고, 교통사고에서 돌밭에 내동댕이쳐지고도 깨지지 않은 튼튼한 렌즈. 1기가짜리 메모리카드 두장. 충전기. USB연결선. 청소도구들. 거의 안썼다. 그래서 카메라가 온통 먼지투성이다. 카드리더기. 중간에 얻은거다. 한번도 안썼다. 씨디. 찍고는 굽고, 찍고는 굽고. 무겁다. 카메라 관련 짐들은 많기도 하고 무겁기도 하다. 들고 다니는 전기제품이 하나 많아질수록 짐은 배로 늘어난다. 버리는 기술이 중요하다. 하지만 아직 카메라는 못버리겠다. 가방 배낭. 4년을 함께한 빨간 가방을 보내고, 상민이 갈때 받은 배낭을 들고 다녔다. 가능하면 가볍게 .. 더보기
6개월, 아프리카 종단에 함께한 것들 여행 가는데 뭘 가져가야하나, 고민하시는 분들 참고가 되길 바랍니다. 2007년 7월 17일부터 2008년 1월까지 6개월동안 책 론리플래닛 Africa on a shoestring 2004. 사실 무겁기만 하고 별 도움은 안됐다. 그래도 이거라도 있으니 맘은 든든했다. 심심할 때 읽을거리도 되고. 2007년 개정판은 좀 나은 모양이더라. 프랑스어 회화. 아프리카에 가기 전엔 아프리카가 전부 프랑스어권인줄 알았다. 아주 무식했다는 말이다. 하지만 내가 종단해서 올라온 동아프리카는 거의가 영어권이었고, 모잠비크는 포르투칼어, 부룬디랑 르완다만 불어권이었다. 하지만 거의가 프랑스어권인 서아프리카를 갈 땐 필요할 듯하여 아직 버리진 못했다. 스페인어 회화. 아프리카에선 쓸모 없는 책이다. 내가 갖고 온 것도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