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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춥다 한국의 3월은 5년만이다. 인천공항에서 서울로 나오는 전철 안에서 한국의 3월이 이렇게 삭막하고 황폐했던가, 생각했다. 2년 가까이만에 들어온 한국. 인천공항에서 서울로 나오는 전철 안에서 여기선 못살겠다, 생각했다. 예쁘고, 깔끔하고, 단정하고, 손에손에 들려있는 각종 단말기들. 예전, 탄자니아에서 만났던 인도계 영국아이가, 한국의 하이테크놀로지가 그럽지 않느냐고 물었었다. 가끔은 그런 것들이 그립기도 했지만, 역시 하이테크놀로지 속에 묻혀 살고 있을 때면, 그런 것들로부터 도망치고 싶은 욕망이 더 커진다. 촙다. 5년 전에 사 둔 옷을 이제서야 입게 되었다. 어젠, 운전면허증 갱신하러 갔다가 외국인으로 오해 받았다. 얼굴이 많이 하얘졌다고 자부하고 있었는데... 그저 내 생각이었을 뿐인가보다. 제길. 더보기
7년 2003년 3월 24일에 나는 한국을 떠나 태국으로 갔다. 홍콩에서 시작된 사스가 한창 유행을 하고, 부시의 이라크 침공이 시작된 지 며칠 밖에 지나지 않은 때였다. 그리고 꼬박 7년이 지난 지금까지 여행을 했다. 지난 7년간, 70여개의 새로운 나라들을 방문했고, 길 위에서 울고, 웃고, 감동하고, 슬퍼하고, 나 자신을 깨고, 부서지고, 많은 사람들에게 많은 것들을 배웠으며, 죽을 고비도 넘기고, 살아있음에 감사한 날들도 많았다. 지난 7년간 훼손, 분실, 사증란부족의 이유로 여권을 세 번, 새로 만들었으며, 임시여권을 한번 만들고, 사증란 추가도 한 번 해 봤다. 평생 다시 갈 것 같지 않은 나라들의 비자는 내게 귀한 재산이 될 것이다. 지난 7년 중 2년간은 터키에서 일을 했다. 일을 했지만, 터키.. 더보기
여행을 떠나요 여행이라니.. 이 얼마나 상큼한 말인가! 석달만에 다시 여행을 떠난다. 한번도 가보지 못한 곳에 간다는 것은 역시 신선한 느낌이다. 보름간.. 불가리아부터 시작되는 유럽을 주욱 돌아볼 작정이다. 이제껏 번 돈을 홀라당 다 털어넣어야 될지도 모르겠지만 그래도 돈 벌어서 가는거니까 갈 수 있는거다. 2005/06/26 더보기
여행 배낭을 짊어지고 많은 것을, 미련들을, 버려가면서 내 발로 걸어, 내 눈으로 보고 듣는 것이 여행이라고 생각했었고, 그렇게 했다. 요즘, 또다른 맛을 느끼고 있다. 희미하게 보이던 것들이, 무미건조하게 보이던 것들이, 내 눈앞에서 선명해지고, 의미가 담기고, 새로워지는 느낌. 그저 그렇던 도시 이스탄불이, 썩 좋아하지는 않던 나라 터키가, 내가 새롭고 사랑스런 여행지가 되어가고 있다. 요즘 역사공부 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2005/05/07 더보기
티스토리, 개설했습니다. 기웃기웃, 넘보기만 하다가 드디어 오늘 디오리나님의 초대장을 받고 티스토리를 개설하게 되었습니다. 인터넷 사정이 과히 좋지 않은 국가들만 전전하며 꽤나 긴 시간동안 여행하는 사람이라, 언제 이 블로그를 꾸미고, 또 업데이트 할지 막막합니다만 어렵게 얻은 블로그니만큼, 더 열심히 가꾸도록 하겠습니다. 오지에서도 꾸준히 업데이트하는 제 메인 블로그는 http://kr.blog.yahoo.com/eureka0000 입니다. 이 인간이 살았나 죽었나, 궁금하신 분들은 여기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지금은, 북경입니다. 중앙아시아로, 실크로드, 파미르 고원을 향한 여행을 시작한지, 아직 일주일이 채 되지 않았습니다. 내일은, 북경을 떠나 우루무치로 향합니다. 꼬박 이틀은 기차에서 머물게 될 겁니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