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르디르
에이르디르에 있다. 터키에서 네번째로 큰 호수. 남들 다 가는 랄레 팬션에 묵고 있다만, 오늘밤 투숙객은 나 혼자뿐. 싱글룸을 달랬더니 완전 골방을 주길래 더블룸을 좀 할인 받아서 아주 전망 좋은, 호수가 내다보이는 방에 혼자 들었다. 진작부터 한번 가봐야지, 생각만 하고 있던 곳이다. 카파도키아에서 여기로 올 때 다들 말렸다. 거기 뭐하러 가느냐고, 거기 볼거 없다고, 그냥 여기 있으라고. 어제 잠시 으스파르타에 들렀을 때도 많은 사람들이 어디 가냐길래, 에이르디르에 간다고 했더니 뭐하러 가느냐고, 거기 딸랑 호수 하나 있고, 아무 것도 없다고, 말렸다. 그냥 으스파르타에 있으라고. 하지만, 나는 결국 에이르디르로 왔고, 역시 잘 왔다. 일단은 시골이라 좋고, 어제 오늘 날씨가 좋아 호수가 정말 예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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