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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르디르

셀축 참.. 어찌보면 고난 끝에 여기까지 왔다. 그저께였지. 에이르디르를 출발할 땐 11시 버스를 타려다, 왠지 좀 아쉬운 맘에 1시반 버스를 타기로 했다. 하지만 에이르디르도 셀축도 작은 동네라 곧바로 연결되는 직행버스는 없고 아이든까지 가서 갈아타야한단다. 아이든 도착하면 7시 정도 될거고, 거기서 30분마다 셀축으로 가는 돌무쉬가 있다는거다. 몇시까지 돌무쉬가 있는가 물었더니, 밤 늦게까지 있단다. 그 말만 믿고 왔지. 그러나 왠걸 아이든에 도착했더니 돌무쉬는 이미 끊어지고 없단다. 설상가상 아이든을 통과해서 이즈미르까지 가는 버스는 전부 고속도로를 탄다. 남은건 택시 뿐. 딱 하나 완행버스가 셀축을 통과해서 간다는데, 그건 좌석이 없단다. 그러나 burasi turkiye! 안되는건 없다. 한시간을 넘.. 더보기
에이르디르 에이르디르에 있다. 터키에서 네번째로 큰 호수. 남들 다 가는 랄레 팬션에 묵고 있다만, 오늘밤 투숙객은 나 혼자뿐. 싱글룸을 달랬더니 완전 골방을 주길래 더블룸을 좀 할인 받아서 아주 전망 좋은, 호수가 내다보이는 방에 혼자 들었다. 진작부터 한번 가봐야지, 생각만 하고 있던 곳이다. 카파도키아에서 여기로 올 때 다들 말렸다. 거기 뭐하러 가느냐고, 거기 볼거 없다고, 그냥 여기 있으라고. 어제 잠시 으스파르타에 들렀을 때도 많은 사람들이 어디 가냐길래, 에이르디르에 간다고 했더니 뭐하러 가느냐고, 거기 딸랑 호수 하나 있고, 아무 것도 없다고, 말렸다. 그냥 으스파르타에 있으라고. 하지만, 나는 결국 에이르디르로 왔고, 역시 잘 왔다. 일단은 시골이라 좋고, 어제 오늘 날씨가 좋아 호수가 정말 예쁘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