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13일 악어농장
낭만적이기도 하지만, 끔찍하기도 했던 아마존에서의 하룻밤이 지나고, 다시 이키토스로 나가는 도중에 악어농장에 들른다. 악어만 있는 건 아니고, 먹이를 던져 주면 파드득 뛰어 오르는 커다란 피라냐떼도 볼 수 있고, 아나콘다나 앵무새들과 같은, 다른 종류의 동물들도 볼 수 있다. 이 평화로워 보이는 연못 안에는 아마존의 화석어, 삐라루꾸가 산다. 페루쪽에선 빠이체라고 부르지만, 난 브라질에서 첨 봐서, 삐라루꾸라는 이름이 익숙하다. 담수어 중에서는 세계 최대의 크기란다. 세계 최대의 담수어로, 몸길이는 최대 5m, 몸무게는 200㎏에 달한다. 그러나 아마존강에서 잡히는 피라루쿠의 몸길이는 보통 큰 것이 1.25(40㎏)~2.5m(100㎏)로, 5m짜리는 거의 보기 힘들다. 피라루쿠의 피라는 현지어로 물고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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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피라냐 낚시를 떠나다.
여름의 아마존은 우기라고 했다. 우기의 아마존은, 맑다가도 금방 구름이 하늘을 덮고, 그러다가 비가 쏟아지고, 다시 개이고...를 반복했다. 구름이 많은 우기의 하늘은 예쁘다. 오전에 동물구호센터를 방문하고 점심식사를 위해 숙소로 돌아가는 길. 하늘은 이렇게 예쁘기만 했다. 하지만 비가 한방울씩 내리기 시작하더니 숙소에 들어서자마자 쏟아지기 시작했다. 숙소에서 키우는 앵무새 두마리. 키우는 건지, 지들이 그냥 거기 사는건지 모르겠다. 우리도 없고, 목줄도 없는데, 언제든 날아가고 싶으면 날아갈 수 있을텐데, 갈 데가 없는건지, 비가 와서 못날아가는 건지. 쏟아지는 비를 바라보는 뒤태가 애처롭다. 지구가 끝날 것처럼 쏟아지던 비가 멈추고 우리는 피라냐 낚시를 나섰다. 이번에는 작은 호수였다. 정말, 찰랑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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