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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그라

바라나시로 간다 처음 인도에 왔을 때, 나는 살이 죽죽 빠졌었다. 모든 음식에서 나는 이상한 향신료 냄새 때문에 밥은 거의 못먹고, 맨날 수박에 라시만 먹고 다녔으니. 그런데 이번에 다시 온 인도에서는 살이 피둥피둥 찌고 있다. 요즘 인도음식에는 왜 그 향신료 냄새가 나지 않는 것인지, 인도 음식은 언제부터 이렇게 맛있었는지. 모든 인도음식이 입에 짝짝 붙고 맛있다. 이번 인도행이 끝나고 내가 어떻게 되어 있을지 두려워진다. 아그라에서 바라나시로 가는 기차는, 두번째다. 죽은 친구와 함께 탔었다. 자다가 깨보니, 건너편 침대에서 자고 있어야 할 친구가 보이지 않았다. 화장실이라도 갔나보다 했는데, 함참동안 돌아오지 않는다. 그래서 일어나보니, 아래층 의자에 앉아 창밖을 내다보고 있는거다. 밖은 깜깜해서 아무 것도 보이지.. 더보기
세번째 아그라 뭄바이에서 1박을 할 생각은 없었으므로, 어디로 갈 건지를 정해야 했다. 뭄바이로 들어온 김에, 전에 못 본 남인도를 보고 갈까 싶어, 엘로라 아잔타 석굴유적들에 가까운 아우랑가바드로 갈까, 비치가 멋진 고아에 가서 며칠 수영이나 하며 좀 쉬다 갈까, 이것도 저것도 다 때려치우고 바라나시로 갈까, 뭄바이에 도착하고나서도 나는 어디로 가야할지 정하지 못하고 있었다. 아그라다. 세번쨰다. 처음 입장료가 비싼 것에 광분하며, 들어가지 않았던 타지마할을, 결국 들어가보고 싶어서 다시 왔었고, 이번에는 한국에서 온 친구를 만나기 위해서 온 거다. 뭄바이에서 하룻밤도 안자고, 낮동안 영화만 한편 본 후 곧장 야간기차를 타버렸다. 인도영화를 오랜만에 보면서 생각한 건, 변한건 영화관 요금 뿐이구나 하는 거였다. 어쩜.. 더보기
뒷골목에서 만난 사람들 이 아줌마는 새끼 염소를 내게 안겨주며 데리고 가라고 하셨다. 내가 정말.. 데리고 가버릴까보다 싶었지만... 기차 탈 일이 걱정이라.. 개 팔자가 상팔자다. 물건 파는 손수레위에서 저렇게 누워 잔다. 2008.06.12 더보기
아그라의 뒷골목 외국인에게 보여지는 거리들은 깨끗하게 정리가 되었지만, 뒷골목은 여전했다. 반가웠다. 예전 그대로의 뒷골목을 다시 볼 수 있어서. 이 아이의 안경에, 사진을 찍고 있는 내 모습이 비친다. 숫기 없는 이 아이는 우리 카메라만 보고도 도망을 갔다. 쬐그만 녀석이 요가를 한다. 역시 인도의 아이들은 어려도 다리가 길다. 꼬인다. 2008.06.12 더보기
다시 본 아그라, 다시 본 타지마할 세번째로 간 아그라다. 처음에 갔다가는 입장료가 아까워서 들어가지 않았고, 북인도를 돌다보니 그래도 타지마할은 봐둘걸 하는 생각에 다시갔었다. 세번째로 간 아그라에서, 물론 타지마할 입장은 하지 않았다. 별로 좋아하지 않았던 도시였지만, 그래도 오랜만에 다시 만나니 반가웠다. 그때 그 호텔에 묵었지만, 그때 그 라비는 없었다. 나는 이곳저곳 떠돌아다니면서, 내가 다시 찾아가는 곳의 사람들은 거기에 있어주길 바라는 내가 나쁜 거겠지. 다시 간 인도의 물가에 깜짝 놀랐었다. 하지만 아그라의 뒷골목을 돌아다녀보고 알았다. 인도의 물가가 오른 것이 아니라, 인도의 외국인 물가가 오른거다. 뒷골목의 차이는 여전히 2루피 3루피면 마실 수 있다. 밤에 본 타지마할 옥상에서 다시 본 타지마할 2008.06.12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