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번째 아그라
뭄바이에서 1박을 할 생각은 없었으므로, 어디로 갈 건지를 정해야 했다. 뭄바이로 들어온 김에, 전에 못 본 남인도를 보고 갈까 싶어, 엘로라 아잔타 석굴유적들에 가까운 아우랑가바드로 갈까, 비치가 멋진 고아에 가서 며칠 수영이나 하며 좀 쉬다 갈까, 이것도 저것도 다 때려치우고 바라나시로 갈까, 뭄바이에 도착하고나서도 나는 어디로 가야할지 정하지 못하고 있었다. 아그라다. 세번쨰다. 처음 입장료가 비싼 것에 광분하며, 들어가지 않았던 타지마할을, 결국 들어가보고 싶어서 다시 왔었고, 이번에는 한국에서 온 친구를 만나기 위해서 온 거다. 뭄바이에서 하룻밤도 안자고, 낮동안 영화만 한편 본 후 곧장 야간기차를 타버렸다. 인도영화를 오랜만에 보면서 생각한 건, 변한건 영화관 요금 뿐이구나 하는 거였다. 어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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