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람알라이꿈 썸네일형 리스트형 카르툼 가는 길 카르툼이다. 힘들긴 하지만, 차근차근, 카이로에 가까워지고 있는데, 나는 갈수록 불안하기만 하다. 하나씩 잃어버리고 다니는 물건들이 생겨서 말이야. 내가 정신을 놓고 다니는 건지. 누가 내걸 가져가는 건지. 남들은 그렇게 힘들지 않게 가는 듯한 이 길을 나만 유독 힘들게 가고 있는 듯하여, 불안한 생각이 든다. 물론 나는 엄청나게 운이 좋은 사람이라는 것도 알고 있다. 혼자 힘들어하고 있을 때면, 꼭 누군가가 먼저 다가와 나를 도와주니까. 버스는 아침에 출발했다. 예정시각보다 조금 늦긴 했지만, 뭐 12시간 걸린다니 크게 지장 없겠지 싶었다. 비가 내렸고, 나는 잠바를 뒤집어 쓰고 계속 잤다. 버스 안에서 나눠주는 물을 사람들이 마시길래 나도 달래서 보니, 컵 안에 이상한 것이잔뜩 떠 다녔다. 도저히 마..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