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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할라왕조

스리랑카에는 악어가 산다 캔디는 해발고도 300-400미터의 산자락 속에 위치한 도시다. 그정도 차이에 제법 선선하다는 것도 신기하다. 그리고 자그마한 인공호수가 가운데에 있다. 캔디를 예쁜 도시로 만들어 주는 이 캔디호수는 19세기 초에 왕조 최후의 왕이 12년에 걸쳐서 만든 거란다. 호수 안에는 자그마한, 정말 작은 섬도 하나 있는데, 하렘으로 쓰였단다. 웃기지. 웃긴거 보담도 그 하렘의 여자들이 불쌍하지. 그 좁은 섬에서. 하지만 길지는 않았다. 영국은 그 섬을 창고로 만들었다니까. 적어도 그 섬안에서만 평생 살 운명은 벗어나게 해 준 그 영국을 하렘의 여인들은 고마워했을까, 증오했을까. 그 캔디호수를 중심으로 캔디의 관광이 이루어진다. 불치사라는 절이 호수옆에 있다. 부처님을 화장한 후 그 송곳니를 옮겨와 보관하고 있는 .. 더보기
스리랑카 아누라다푸라에서 사흘을 자고, 캔디로 향했다. 싱할라 왕조가 아누라다푸라에서 시작해, 외적에 쫓겨 몇군데의 천도끝에 이곳 캔디까지 오게 되었듯, 나도 그 발자취를 따라 유적지를 둘러보며 내려가볼까 잠시 생각도 했지만, 관뒀다. 일단 너무 지쳐있었고, 가는 곳마다 입장료를 감당할 자신도, 맨발로 걸어낼 자신도 없었다. 절이 다 거기서 거기지 뭐. 그래서 그냥 오전에 출발하는 에어콘 딸린 버스 타고 캔디로 와 버렸다. 아누라다푸라가 싱할라의 첫 수도라면 캔디는 마지막 수도다. 여기서 결국 영국한테 완전히 먹힌거지. 16세기부터 포르투갈의 지배를 받기 시작하다가 네덜란드의 힘을 빌어 포르투갈을 몰아냈더니 이번에는 네덜란드가 눌러앉아 지배를 시작한거다. 또다시 영국의 힘을 빌어 몰아냈지만, 결국 그 영국의 지배.. 더보기
아누라다푸라 아누라다푸라에서는 그래도 좋은 호텔에 묵었다. 신경이 잔뜩 곤두서서는 도착했는데, 검문을 하더라. 제대로 보지도 않으면서 어차피 하는 척만하는 수준이면서, 가방 속의 물건들을 하나씩 죄다 꺼내는 통에 짜증이 이빠이 나서 역 앞으로 나오는데, 이번엔 릭샤꾼들. 날은 덥고, 아침부터 쌓이고 쌓여 폭발할 지경이었지만, 꾹 참고, 배낭메고, 다 무시하고 걸었다. 정부운영의 비싸보이는 호텔이 있길래, 밑져야 본전, 콜라나 마시고 쉬었다 가지 뭐 하며 들어가 봤다. 역시 비싼 곳이었지만, 리셉션 직원이 아주 친절했다. 호텔이 너무 비어 있어 그랬는지, 굴러 들어온 동양 여자를 다른 호텔에 뺏기고 싶지 않았던건지, 이런저런 궁리 끝에, 화장실이 안딸린 트윈룸을 도미토리라는 이름으로 침대 하나만 계산하는 식으로 해서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