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누라다푸라
아누라다푸라에서는 그래도 좋은 호텔에 묵었다. 신경이 잔뜩 곤두서서는 도착했는데, 검문을 하더라. 제대로 보지도 않으면서 어차피 하는 척만하는 수준이면서, 가방 속의 물건들을 하나씩 죄다 꺼내는 통에 짜증이 이빠이 나서 역 앞으로 나오는데, 이번엔 릭샤꾼들. 날은 덥고, 아침부터 쌓이고 쌓여 폭발할 지경이었지만, 꾹 참고, 배낭메고, 다 무시하고 걸었다. 정부운영의 비싸보이는 호텔이 있길래, 밑져야 본전, 콜라나 마시고 쉬었다 가지 뭐 하며 들어가 봤다. 역시 비싼 곳이었지만, 리셉션 직원이 아주 친절했다. 호텔이 너무 비어 있어 그랬는지, 굴러 들어온 동양 여자를 다른 호텔에 뺏기고 싶지 않았던건지, 이런저런 궁리 끝에, 화장실이 안딸린 트윈룸을 도미토리라는 이름으로 침대 하나만 계산하는 식으로 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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