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만들어가는 고생
마지막으로 묻겠다며 버스에 탈 것인지 안탈 것인지 결정하라던 버스기사에게 노, 라고 답해주자 버스는 떠났고, 우리 차의 기사와, 어디서 나타났는지 동료 하나가 차에 타고서는 악담을 퍼부으며 고장났다던 차를 몰아, 오던 길을 다시 돌아 신나게 달렸다. 아무래도 내 여행길이 유독 힘든 건, 내 탓이 아닌가 싶다. 그냥 시키는대로 옮겨 타고 갔으면, 바가지를 쓰건, 시간이 걸리건, 좀 더 편하게 갈 수 있었을 텐데, 난 이번에도 굳이 힘든 길을 택한 거다. 나야 내 의지로 택한 거니 어쩔 수 없지만, 또 그정도 힘든 건 힘든 것도 아니지만, 나 때문에 덩달아 길이 힘들어진 두 사람에겐 미안한 마음이 컸다. 그냥 갈 걸 그랬나. 삼십분 넘게 달린 차는 어느 마을 정비소 앞에 멈추어 섰고, 기사는 보란 듯, 차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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