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끝, 새로운 시작, 마드리드
마드리드에서의 사흘은 금방 지나갔다. 크리스마스를 얼마 남겨두지 않은 연말의 마드리드는 거리 전체가 크리스마스 장식이 되어 있었고, 광장마다 마련된 가판대에선 크리스마스 기념품도 팔고 있었다. 물론 백화점과 상점들도 한껏 분위기를 끌어올리고 있었고. 우리 팀원들은 관광을 마치고, 막바지 쇼핑에 열을 올렸고, 나는 알고 지내던 마드리드의 친구들을 만나러 다녔다. 그들은 그들대로, 나는 나대로, 아쉽고 행복한 시간들이 지나갔다. 여긴 마드리드의 메인 광장, 플라사 마요르다. 과거엔 종교재판도 이루어지고, 마녀사냥 화형식도 거행된 무서운 역사도 갖고 있는 곳이지만, 크리스마스의 플라사 마요르는 춥지만, 행복한 분위기로 가득했다. 플라사 마요르 뿐 아니라, 스페인 광장, 솔 광장, 마드리드의 광장들은 크리스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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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브랄타
스페인 땅, 이베리아 반도에, 영국령의 땅이 있다. 바로 지브랄타. 지브롤터라고도 한다. 지브롤터 해협을 사이에 두고 아프리카 땅과 마주하고 있고, 그 지정학적 위치 때문에 고대 로마시대부터 땅을 탐내던 사람들이 많아, 쟁탈전도 수시로 벌어졌던 곳이다. 18세기 초부터 영국이 점령해서 살기 시작했으며 1969년에는 스페인으로 귀속될 것인지, 영국으로 남을 것인지를 묻는 주민투표가 이루어졌고, 그 결과 영국령으로 남게 되었단다. 지브랄타는 삐죽이 튀어나온 반도의 이름이고, 저기 저 사진의 산 이름이고, 그 앞의 바다, 해협의 이름이기도 하다. 스페인의 알헤시라스에서 걸어서도 국경을 넘을 수 있다. 국경을 넘어 지브랄타로 넘어갈 때에는 여권이 필요하지만, 보여주기만 하면 되고, 스탬프를 찍지는 않는다. 지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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