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흐, 사람을 만나다
쉐흐로 가는 길은 참으로 험했다. 일단 쉐흐로 가는 차를 찾기가 힘들었다. 미친 택시기사가 200불인데 150불만 내라는 둥, 터무니 없는 바가지를 씌우려 하질 않나, 흥정을 원하는 게 아니라, 대중교통을 찾고 있는 것 뿐인데, 100명 가까운 사람들이 우리를 둘러싸고 구경하는 동안, 온갖 잡 사기꾼들이 바가지를 씌우려 드는 거였다. 베르베라는 항구도시라 외국인들을 많이들 봐 왔던 모양으로, 사람들이 우리들을 보고도 신기해하기 보다는, 지나치게 활기차게 우리를 놀리려 드는 사람들이 많았었다. 택시기사들도 더 대담해서 바가지 씌울 생각 밖에 안하고, 우리가 걸어가니 계속 따라오면서 빨리 타라고 빵빵거렸다.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라,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고, 필요 없으니 꺼지라고 욕을 퍼부었지만 분이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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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에서 사람을 만나다
우리는 잔지바르에서 사흘을 묵었다. 우리보다 이틀 먼저 잔지바르에 건너 간 아이들은, 우리가 권유한 대로, 스쿠버 다이빙 라이센스를 따느라 바빴고, 그 아이들의 마지막 날에, 우리도 합류를 할까, 생각을 했지만, 나는 생각만 했다. 상민이 혼자 신청해서, 다녀왔다. 그리고, 상민이가 다이빙을 가던 날, 다들 먼저 다이브 센터로 가버리고, 나는 아이들 다이빙 가는 모습 사진이라도 찍어주려 혼자 다이브센터 쪽으로 걸어가고 있었다. 그런데, 맞은 편에서 걸어 오던 동양 여자가 나를 보더니, ‘어! 언니!’라며 나를 부르는 거다. 헉, 이 먼 아프리카 땅에서 누가 나에게 아는 척을 하나, 하고 봤다. ‘언니, 터키에서 가이드하고 계시지 않으셨어요? 저 언니한테 가이드 받았는데.’ 란다. 작년 12월에 손님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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