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모의 도시를 떠나다
우리가 케냐 친구의 집에서 술을 마시고, 염소바베큐를 해 먹고, 그러면서 그 집에서 보낸 시간이 길었던 이후, 쉐흐가 우리를 대하는 태도가 변했다. 길 밖으로만 나가면 경찰이 따라 와서 호텔로 다시 끌고 왔고, 만나는 사람들마다 내일 떠날거냐고, 언제 떠날거냐는 말만 물어 왔다. 수현이는 혼자 밖에 산책 나갔다가 몇번이나 경찰에 붙들려 끌려 돌아왔고, 나는 어두컴컴한 방에 아파 누워 자는 동안, 30분에 한번씩, 노크도 없이 들어온 사람들때문에 깨서는, 언제 떠나느냐는 말을 들어야 했다. 화가 치밀어 올랐다. 경찰서장이 우리를 찾아와 중간 도시인 베르베라까지 차를 대 줄테니 내일 아침에 떠나라고 했고, 시장이 부른다며 억지로 차에 태워 끌고 가려고도 했다. 저녁에는 불끄고 자려고 누워있는데, 주인아줌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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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환전, 소말리아 실링
쉐흐에 있는 동안은, 샤워를 할 수 없었다. 양동이에 물을 퍼서, 화장실에서 씻어야 하는 환경이 불편하기도 했었고, 쌀쌀한 날씨도 샤워하기 싫게 만들었었다. 조금 따뜻한 부로오에 도착하자마자, 우리는 샤워부터 하고 좀 쉬다가는, 밖으로 나갔다. 우리가 부로오에 가려고 했던 두가지 목적 중의 하나는 소말리아 실링을 손에 넣는 거였다. 저녁도 먹을 겸 해서 밖으로 나가려 했더니, 또 어떤 영어하는 사람이 도와준다. 식당에서는 음식을 배달시켜 준다고 해서, 그 사이 환전을 하러 갔다. 하루만 있다가 갈 생각이었으니, 10불만 우선 환전하기로 했다. 1달러가 14300실링인데, 이곳의 가장 큰 지폐는 100실링짜리. 10달러를 바꿨더니 1430장이 왔다. 엄청난 환전이었다. 나중에 들은 이야기로 내가 추측하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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