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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멜라수도원

트라브존 일기 5-2 수멜라 수도원 수멜라 수도원에서 계곡을 바라보며 신라면 먹기. 이것이 이번 트라브존행의 목표였다. 시간도 됐으니 라면 먹어야지. 다시 그 식당 아줌마한테 갔다. 뜨거운 물 있나요? 맘 좋은 아줌마가 흔쾌히 뜨거운 물을 따라 주셨다. 포크 좀 빌릴 수 있을까요? 면상 두껍게도 포크까지 빌려서 밖으로 나갔다. 난간에 앉아 계곡을 바라보며 컵라면을 들고 앉아 있으려니, 그렇게 행복할 수 없었다. 인생 별거 아니야. 이정도만 되어도 이렇게 행복한 걸. 따뜻한 햇살 아래서 컵라면을 국물까지 후룩후룩 다 먹고나서는 뜨거운 물도 얻었으니, 차이라도 팔아줘야지, 하며 다시 아줌마한테 가서 차이를 두잔 받아서 나왔다. 아줌마가 차이를 따르는 동안 밥 먹던 아저씨들이 일본이 어쩌고 하길래, 아니라고 우린 일본 사람이 아니라 한국 사람이.. 더보기
트라브존 일기 5-1 수멜라 수도원 드디어 수멜라 수도원을 다녀왔다. 1년도 더 전부터 가보고 싶었던 곳. 벼르고 벼르던 동부에서 유일하게 못가본 곳. 드디어 갔다 왔다. 전날 술도 안마시고 일찍 자서는 일찍 일어나 아침 먹고, 10시에 출발하는 울루소이의 돌무쉬를 타고 한시간가량 꼬불꼬불한 길을 달려 도착한 계곡. 어디 있다는거야, 이리저리 둘러보니 저쪽 계곡 위로 사진에서만 보던 수멜라 수도원의 벽면이 보였다. 좋아, 저기까지 올라가야한단 말이지? 걷기 시작했다. 첨엔 그래도 걸을만했다. 경사가 그렇게 심한 것도 아니고 물소리도 듣기 좋고, 공기 좋고, 좋은 풍경 바라보면서 걷는 것이 어찌 나쁠 수 있단 말인가. 하지만, 첨엔 같이 이야기하면서 올라가던 친구가 조금씩 멀어지더니, 그 뒤를 바짝 따라 붙는 외국인에게 따라잡히지 않으려고 .. 더보기
트라브존 일기 3-1 이을용선수를 만나다 사흘째, 눈을 뜨니 또 열시반이다, 제길. 내가 먼저 눈을 뜨고 내려가서 커피를 얻어왔다. 그리고 오전시간 내내 또 빈둥빈둥. 그래 뭐, 어차피 바쁠 것 없는 여행이잖아. 그게 좋아 여행을 하는 거잖아. 다섯시 반에 경기장에 가서 축구경기 보는 것 말고는 다른 계획이 없다. 내일은 꼭 수멜라 수도원에 가자, 혼자서라도 약속을 해 본다. 내일은 꼭 일어나야지. 10시에 버스 꼭 타야지. 가서, 거기서 컵라면을 먹고, 커피도 마시고, 사진도 실컷 찍고, 책도 읽고, 오랜만에 엽서라도 써 봐야지. 주말은 비가 올 거라는 일기예보대로 토요일인 오늘은 흐리다. 그렇지만 밝다. 맨날 지하에서 우중충하게 살다가 밝은 지상으로 오니, 적응이 잘 안된다. 자연광으로 책을 읽고, 글을 쓰고, 사람을 마주보며 이야기를 하고.. 더보기
트라브존 일기 2 - 아야 소피아 나름대로 아침, 눈뜬 시각이 10반. 이번 트라브존행의 가장 큰 목적인 수멜라 수도원 행 버스는 이미 떠난 후. 내일 가지 뭐 시간도 많은데, 짧은 오전시간을 빈둥빈둥 보내고 점심을 먹으러 나갔다. 터키음식에 상당히 질려있는 상태라 맥도날드로 점심을 해결한 후 돌무쉬를 타고 아야 소피아로 갔다. 바다를 등지고 서 있는, 아담한 교회였다. 도시의 외곽에, 넓은 뜰을 가지고 있는 편안한 교회였다. 의외로 프레스코화도 꽤 많이 남아 있었고. 뜰에 잔뜩 피어 있는 풀꽃들을 실컷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자그마한 유적지인 아야 소피아 만으로는 오늘 하루 일정으로 좀 부족한 듯하여, 오르타 히사르도 보기로 하고 거기까지 걸어가기로 했다. 가는 도중 나타난 것이 트라브존스포르 메인 구장. 그리고 트라브존 스포르 상품관.. 더보기
수멜라 수도원 1년도 더 넘게 벼르고 벼르다 간 곳.. 바위 절벽을 깎아 그대로 만든 수도원. 2006년 5월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