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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가장마케팅이잘된유적

2월 19일 마추픽추 그리고 또 한 번. 마추픽추. 세상의 많은 사람들이, 죽기 전에 꼭 한번 가봐야할 유적으로 꼽는 그 곳. 마케팅이 아주 잘 되었을 뿐이라는 평이 있기도 하지만, 그래도 마추픽추는 마추픽추다. 새벽 네시에 기상, 네시 반에 아침을 먹고, 다섯시부터 줄 서서 기다리다가 다섯시 반부터 운행하는 거의 첫차를 타고 마추픽추로. 5분에 한 대씩 운행하는 버스가, 30여명씩 관광객을 토해내고, 시시각각 줄은 급속도로 길어진다. 인파에 휩쓸려 우리도 들어간다. 때는 우기. 밤새 비가 내려, 마추픽추의 전경을 볼 수 없으면 어떡하나 걱정했지만, 망지기의 문까지 올랐을 때, 우리 눈 앞에는 구름이 걷히고, 말끔한 마추픽추 온전체가 나타났다. 와이나픽추 중턱에는 아직 구름이 걸려 있었지만, 그것 또한 운치를 더해 주고. 마.. 더보기
마추픽추, 드디어 모습을 드러내다 처음 남미를 여행했던 건 2009년. 콜롬비아부터 시계방향으로 한바퀴 돌려던 계획으로 베네수엘라, 트리니다드 토바고를 거쳐 브라질까지 갔고, 거기서 파라과이를 거쳐, 아르헨티나의 부에노스 아이레스에 도착했을 때, 나는 지쳤다. 비싼 물가로 인해 어쩔 수 없이 계속되는 강행군에 지치고 비슷한 식민지풍 도시들에 지루해지기도 했다. 결국 그때 남미 여행은 부에노스 아이레스로 끝났다. 마추픽추, 티티카카 호수, 우유니사막. 꼭 가야겠다고 맘 먹고도 가지 못한, 숙제와 같은 곳들이 남겨졌다. 먼 길 돌고 돌아, 5년이 넘는 시간이 흐르고서야 나는 이곳들에 도착할 수 있었다. 안개에 가려진 유적만큼이나 내 마추픽추도 흐리고 멀기만 했다. 안개가 걷히고 드디어 마추픽추가 모습을 드러낸다. 긴 시간이었지만, 기다린 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