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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회관

다시 잠깐, 서울회관 나는 남미여행을 중단하고, 트리니다드 토바고로 돌아가기로 했다. 여행이 재미가 없다고 생각하면서 무리하게 계속할 필요는 없었던 거다. 나의 가장 기본적인 여행철학은, 즐거워야 한다, 하는 거니까. 그래서 나는 비교적 쉽게, 남미 일주를 포기하고 중간에 뜰 수 있었다. 하지만 아르헨티나에서 트리니다드 토바고까지는 어마어마한 거리, 비행 거리도, 티켓 요금도 너무 비쌌다. 비교적 흔한 일이지만, 아르헨티나 항공이, 아르헨티나에서 출발하는 티켓보다, 파라과이에서 출발해 아르헨티나를 경유하는 티켓이 더 싸길래, 주저않고 파라과이로 다시 갔다. 그리고 다시 한번 잠시 서울회관에 들렀다. 점심때 갔더니 안주인께서, 이따가 와서 저녁 먹고 가라신다. 막걸리 담아 두셨다며. 염치불구하고 찾아갔다. 한국의 어떤 가게에서.. 더보기
서울회관 굳이 가지 않아도 되었던 파라과이에, 아순시온에 꼭 가고 싶었던 것은, 바로 이곳, 서울회관때문이었다. 물가 비싼 브라질을 19일동안 빠른 속도로 통과해 오면서 돈도 없고, 질리기도 했던 우리의 굶주림을 깨끗하게 해결해준 곳. 오랜만에, 포만감이 느껴지도록, 잠들기 전까지 배부름에 숨을 헐떡이도록... 처음 온 나라 파라과이에서, 처음 가는 한국식당 서울회관을 찾기가 쉽지는 않았다. 하지만 충분히, 찾아간 보람은 있었다. 서울회관의 음식은 부페식이다. 자리잡고 앉아서, 허리띠 풀어놓고, 먹고싶은 음식을, 먹고싶은만큼 먹으면 된다. 점심은 각종 한국음식이 놓여있는 부페라 1인당 4달러(아마도) 저녁은 점심부페 + 고기부페라 1인당 8달러 였던 걸로 기억된다. 서울회관의 음식과 더불어, 주인분들 역시나 그립.. 더보기
파라과이, 아순시온에서 몸도 마음도 가득 차다.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양 측에서 폭포를 구경한 후 아르헨티나 쪽에서 하룻밤만 자고 우리는 또 서둘러 길을 떠났다. 아르헨티나에 이미 입국한 후였으므로 그대로 부에노스 아이레스를 향해 가도 되었지만, 우리는 파라과이의 아순시온으로 갔다. 남미 대륙의 작은 나라에 불과한 파라과이 자체에는 별 관심도 없었고, 가도 그만 안가도 그만이었지만, 바쁜 일정 중에도 굳이 아순시온에 들르기로 한 것은, 한국식당 때문이었다. 한국 교민의 수가 많아 한국 물건이나 한국 음식도 흔한데다, 물가도 싸고, 더군다나 서울회관이라는 식당에 가면 식혜에 수정과까지, 없는 게 없다고 했다. 셋 다, 물가 비싼 브라질에서 제대로 못 먹고 죽어라 이동하느라, 돌아가며 한번씩 탈이 나 고생들을 하면서, 한국음식이 많이 그리웠다. 아순시온까..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