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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프쇼웬

모로코 4 떠나다, Shefshoen으로 12시의 버스를 타고 쇼웬으로 향했다. 한달가까이 지냈던 떠나는 보라의 의식은 비교적 짧았다. 지금은 조금 힘들지 모르겠지만, 유니스는 나를 원망할지 모르겠지만, 떠날 때가 된 거라고, 어쩜 이미 지난 거라고 나는 믿었다. 유니스의 배웅을 받으며 우리는 페스를 떠났다. 이런 나라들에서 당연한 일이겠지만, 이 곳 저 곳 다 서고, 이 사람 저 사람 다 태우고 내려주고, 버스는 예정시각보다 늦게 도착했다. 작은 시골마을이라더니, 쇼웬은 아주 touristic한 곳이었다. 메인 거리로 좌악 늘어선 상점들과 식당들, 그리고 많은 호텔들. 별로 헤매거나 힘들이지 않고 우리는 싼 숙소를 찾을 수 있었고, 기분 좋게 하루를 보낼 수 있었다. 하지만 문제는 다음날 카사블랑카로 가는 차편. 직행은 아침 7시에 한 대 밖.. 더보기
모로코 3 떠나기로 하다, 끌어내기로 하다 모로코인 친구 유니스의 집에서 한달이나 있었다는 보라는 아무래도 그 집안에 빨려들고 있는 듯 보였다. 아니라고 하더라도, 일본이나 한국 여자에게 많은 기대를 걸고 있는 현지인의 집에 그렇게 오래도록 머무른다는 것은 그들에게 지나친 희망을 심어줄 뿐이었다. 데리고 떠나기로 했다. 오래 머문 곳이니만큼, 떠나기도 힘들겠지만. 그럴수록 떠날 계기가 필요한 것이다. 내가 그 계기를 만들어 주기로 했다. 보라의 가이드로 페스 투어를 했다. 언덕 위 높은 곳으로 올라가 페스를 한눈에 바라다 봤다. 보면 볼수록, 바라나시의 거리를 연상시키는 거리였다. 모로코의 페스는 가죽으로 유명하단다. 그래서, 유니스의 옆집인 가죽공장을 구경하러 갔다. 100퍼센트 수작업으로 진행되는 공장. 양에게서 벗겨온 가죽에서 털을 제거하고..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