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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토리아호수

드디어 국경으로 다음날, 힘든 이동은 또 이어졌다. 중간 목적지는 Biharamulo라는 곳. 버스는 일단 배를 탔다. 그래서 우리는 버스요금 외에도 배삯을 더 내야했다. 왜 배를 탔는가. Victoria라는 호수를 살짝 건너야 했기 때문이었다. 빅토리아 호수는 어마어마하게 넓은, 나일강의 수원이 되는 호수다. 30분쯤 배를 타고 가다가 내린 버스는 또 비포장도로에서의 이동을 계속했다. 그래도 이번엔 앞자리를 차지하고 앉아, 그나마 그 전날 같은 생고생은 안했다. 꼬리뼈가 닳아 없어지겠다, 라든가, 엉덩이에 진물 나겠다, 하는 대화를 주고받을 만큼 의자는 딱딱하고, 저절로 자꾸만 열려 버리는 창으로, 비포장도로가 뿜어대는 흙먼지를 들이켜야 한다는 사실은, 뭐, 포기해야 했고. 비하라물로에 내려서는 그 다음 도시까지, 합.. 더보기
고행길의 시작 3주만에, 드디어 탄자니아를 뒤로 하고, 일곱번째 나라인 부룬디로 넘어오는 데 성공했다. 그 새 달이 바뀌어 9월이 되었고, 탄자니아 마지막 도시였던 아루샤를 떠나, 부룬디의 수도인 부줌부라에 도착하기까지 꼬박 4일이 걸렸다. 믿어지나, 4일이라니. 300불, 비행기가 너무 비싼 듯하여, 육로로 오기로 했었는데, 나중에 보약값이 더 들 거 같다. 완전히 몸 버렸다. 건담은 어떻게 되었는가 하면, 제기랄이다. 노트북 가진 아이들이랑 헤어지기 전에 어떻게든 끝을 봐야겠다 싶어, 킬리만자로에 다녀온 아이들이 뻗어 자는 동안 혼자 밤 새서 다 봤다. 마지막까지 다 봤는데, 이게 끝이 안나는거다. 뒤가 궁금해지는게 싫어서 어떻게라도 다 보려고 했던 건데, 결국 끝이 어떻게 된 건지 알 수가 없었다. 끝까지 복사를.. 더보기
선착장 우리가 내린 배를 타려는 사람들이 또 서로 밀치며 매표소를 지나고 있었다. 그들에겐 이제부터 시작된 전쟁. 우리에겐 끝난 전쟁. 바다처럼 넒은 호수 빅토리아 호수에서 잡힌 물고기를 팔고 있다. 2008/06/19 더보기
특이한 헤어스타일 모든 아프리카 여성들이 돈만 있으면 미장원을 가지만 과연 이 머리는 몇시간이나 들였을까. 아프리카에서 발견한 최고의 머리다. 2008/06/19 더보기
배 안에서 어차피 우리가 다 타지 않으면 출발하지 않을 배이고, 버스인데 사람들은 서로 먼저 타겠다고 아우성이었다. 우리도 그 틈에 끼어 잽싸게 버스로 올라탔다. 나름.. 간이매점은 있었다. 아프리카 사람들이 물보다 더 많이 마시는 콜라와 간단한 빵. 2008/06/19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