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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포더레인

마케도니아 오흐리드, 그 속으로 들어가다 어제 대부분의 유명한 교회와 성벽까지 다 훑고 다녀서 오늘은 그닥 볼 것이 없을 것이라 생각하고 천천히 일어나 늦은 아침을 먹고 설렁설렁 걸어다니기로 했다. 첫번째로 도착한 곳은 로마 극장. 이제껏 봐 왔던 로마 극장들에 비하면 규모도 형편없이 작고, 보존 상태도 썩 좋은 것은 아니었지만, 객석에서 바다 같은 호수가 보인다는 것, 오흐리드의 예쁜 집들과 교회들과 한데 어울려있다는 것이 이 로마 극장을 특별하게 만들었다. 유명한 몇군데 교회가 아니더라도 오흐리드에는 크고 작은 수십 수백개의 교회가 있다. 오흐리드의 작은 교회들은, 새파란 하늘과 넓은 호수와 어울려 한없이 예쁘다. 호수 마을의 크고 작은 교회가 있는 크고 작은 언덕에서 많은 풍경들이 보인다. 또 어떤 교회 앞 어떤 언덕 위에서는 어제 올랐던.. 더보기
마케도니아 입성 이틀, 알바니아에서의 짧은 시간을 끝내고 또다시 국경을 넘는 날이다. 작은 나라들을 한꺼번에 구경하며 다니다보니, 요즘은 이틀에 한번꼴로 국경을 넘는다. 어젠 그렇게 비가 내리더니, 오늘은 쨍하니 개었다. 티라나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낸 곳, 호텔 내 방 창으로 떠나는 아침의 티라나를 담아보았다. 차는 또다시 산을 굽이굽이 넘었다. 네시간여 산길을 달리고 국경을 넘은 후 우리는 마케도니아의 첫번째 도시, 오흐리드에 도착했다. 키릴문자를 만든 키릴형제의 고향이라지. 수심 290미터로 유럽에서 가장 깊은 호수.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호수라고도 했다. 어마어마하게 넓은 호수라 사람들이 자꾸만 바다로 착각을 한다. 영화 비포더레인에서도 여길 바다라고 했던 것 같은데. 오늘 오후의 목적지는 비포더레인에 나왔던 .. 더보기
비 내리는 티라나, 우울한 알바니아 오늘은 하루종일 호텔 안에서 보냈다. 팀원들은 두러스로 1일투어를 가고, 나는 침대를 부둥켜 안고 시간을 보냈다. 그러다 내일 마케도니아로 넘어가는 차량을 예약한 버스회사에서 전화를 받고 깨어나니 창 밖으로는 비가 내리고 있었다. 여행사로 가야하는데... 비가 그치기만 기다리다, 결국 비를 맞으며 여행사로 갔다. 그럴거라 예상했찌만, 밖에 나갔다 오니, 비가 그쳤다. 서향인 내 방 창으로 노을이 지기 시작했다. 아직 못가본 두러스에 한번 가보고 싶은 마음이 없는 것도 아니엇지만, 때론 이렇게 휴식의 유혹이 달콤할 때가 있다. 덕분에 오늘은, 방 안에서 창으로 티라나를 감상했다. 그리고 밤이 되었다. 내 방에선 안보이지만, 다른 팀원들의 방에선 스켄데르광장이 잘 보인다. 이렇게 전망 좋은 방이라면, 돈 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