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라나시
이삼일만에 뜨려던 바라나시에 온지, 벌써 일주일 가까이 되었다. 늘 그런 식이다. 잠시만 왔다 가야지 하며, 예정보다 오랜 시간을 보내 버린다. 몸도 마음도 자꾸만 축축 늘어지게 되어, 그럴까봐 빨리 뜨려던 건데, 그래서 결국, 또 오래 있게 되었다. 이제 흐르는 갠지스에 보내야 하는데, 보내려고 온 건데, 여기까지 오고 보니, 보내기 싫은건 왠지, 놓아주기 싫은건 왜인지. 머릿속이 복잡해서, 미칠 것 같다. 도착하고는 곧장, 예전에 묵었던 숙소로 왔다. 언제나 인기 많은 숙소인만큼, 성수기가 끝나지 않은 지금은 당연히 만원. 다른 곳에서 2박을 하고 사흘째에 다시 이곳에 체크인을 했다. 첫날 저녁엔, 푸자를 보러 갔다. 생명의 강 갠지스, 생명의 신께 드리는 제사지. 푸자를 보고, 꽃으로 장식된 접시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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