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즈테페 썸네일형 리스트형 트라브존 일기 4 - 보즈테페 나흘째, 아직도 수멜라에는 못갔다. 수멜라는 커녕, 열두시가 될 때까지도 나는 침대에 있었다. 아침은 없었다. 눈뜬 내게 다가온 것은 곧장 오후였다. 지하 아닌 곳이라 늘 그랬지만, 햇볕은 눈부셨고, 시계는 열두시를 훌쩍 넘은 시각을 가리키고 있었다. 술김에 한 어제의 약속 때문에 그 터키인은 기다리고 있었고, 나는 차려지지 않는 정신을 차려야했다. 다섯이서 차를 마시고, 우리 넷은 바닷가로 갔다. 첫날 갔던 바닷가. 역시 바다는 좋다. 몇 분 앉아있지도 않았는데, 언제 갈거예요? 묻는 우리의 말없는 청춘. 왜? 벌써 가고 싶어요? 이만하면 볼 만큼 봤잖아요. 일요일이라 우리말고도 잔뜩 나와 있던 터키 아이들이, 좀 더 말 걸기 편하다고 생각한 유일한 남자한테 말을 너무 많이 시킨 것이다. 안그래도 말하..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