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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아비스타

보아 비스타 보아 비스타는 국경 마을이다. 브라질에서 베네수엘라로, 혹은 가이아나로 넘어가기 위한 길목이다. 나는 가이아나로 넘어갈 작정이었지만, 어느샌가 계획이 바뀌어 그냥 아마존 강을 따라 브라질을 먼저 여행하기로 되어 있었다. 배를 타기 위한 아마존의 마을 마나우스로 가는 버스비는 비쌌다. 밥을 먹자니 밥값도 비쌌고, 무얼 하기엔 돈이 많이 들어 그냥 버스정류장에서 여섯시간을 기다렸다.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 시간이 잠시만 흐르면 지금이 가장 싼 곳이란 걸 깨닫게 된다. 벤치에 길게 드러누워 낮잠을 두시간이나 잤다. 지나가던 사람들이 신경을 쓰건 말건 그냥 잤다. 그렇게 해가 지기를 기다려, 마나우스행 버스를 탔다. 그리고 도착할 때까지 열두시간, 나는 버스가 두번이나 섰다는 사실도 모른채 또 잤다. 더보기
따봉! 브라질로 엔젤폭포 투어를 마지막으로 베네수엘라를 떠났다. 피곤한 몸이었지만, 쉬지 않고 곧장 밤버스를 탔다. 이젠 그만 법과 질서가 통하는 나라로 가고 싶다는 욕망이 가장 컸다. 밤버스를 타고 산타 엘레나로, 거기서 택시로 다시 국경 마을로. 걸어서 국경을 넘으며 보니 베네수엘라와 브라질 국기가 나란히 서 있다. 그리고 브라질이 시작되었다. 따봉! 그들의 외침이 시작되었다. 더보기
살떨리는 물가의 나라, 브라질 브라질의 첫인상은 좋았다.국경에서 가까운 마을, 보아 비스타에 도착하기까진, 물가도 그닥 비싸다고 느끼지 못했고, 모두가 웃음띤 얼굴로 친절하다. 보아 비스타는 베네수엘라로 넘어가는 국경마을이기도 하지만, 내 원래 계획이었던 기아나 3국 중 첫 번째 나라 가이아나로 넘어가는 국경마을이기도 하다. 원래는 그 쪽으로 가려 했던건데, 이젠 가고 싶어도 갈 수가 없다. 돈이 없어서. 다음을 기약하는 수밖에. 못가고 만다면 너무나도 억울하니까, 언젠가는 기어이 가고 말리라, 다짐을 하며 위로한다. 메데진에서 만난 사람이 그랬었다. 커서 뭐가 되고 싶냐고. 내가 지금 이제 늙어가는데, 크긴 뭘 더 커요? 하고 받아쳤다. 그 사람은 중학교때부터 미국으로 이민을 간 사람이라 생활패턴도 사고방식도 한국사람이라고 보긴 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