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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타

늪 같은 메데진을 떠나 다시 길 위로 그렇게 메데진에서 평화로운 날들을 보냈다. 2주가 훌쩍 넘어가고 있었다. 이제 갈 길을 정해야 할 때가 온 것이다. 편하다고 마냥 그렇게 있을 수만은 없는 거니까. 처음 남미를 계획했을 땐, 파나마시티에서 카르타헤나로 들어갈 작정이었으므로, 그대로 주욱 남하해서 메데진, 보고타를 거쳐 에콰도르를 통해 페루, 볼리비아, 칠레를 거쳐 아르헨티나, 브라질로. 시계 반대방향으로 대륙을 일주할 생각이었다. 하지만 나는 카르타헤나가 아닌 서쪽 해안으로 입국해서 메데진까지 오게 되었고, 그래서 반대루트를 생각하게 되었다. 메데진에서 카르타헤나를 거쳐 베네수엘라, 트리니다드 토바고, 기아나 3국과 브라질을 거쳐 아르헨티나로. 시계방향으로 돌기로 작정한거지. 첨엔 스테파니가 내가 가는 길을 당분간 동행할 거라고 생각했기.. 더보기
남미로 간다 이제 나는 남미로 향한다. 여행 시작한지 6년 반이 훌쩍 지나고서야 나는 드디어 남미 땅을 밟게 되었다. 부자들 세계일주 놀음에 이용되는 호화요트 타고 나도 부자들처럼 카리브해를 즐기며 가도 되었지만 역시 여기에도 현지인들용 싼 교통수단이 있음을 알게 되었고 나는 주저없이 호화요트 대신 화물선을 선택했다. 아무리 뒤져봐도 이 길을 간 여행자의 흔적은 나오지 않는다. 나는 또 남들 잘 가지 않는 험한 길을 택한 모양이다. 그래도 뭐.. 한두번인가. 남들 안가는 길 굳이 택해서 가는게. 훨씬 싸지만 조금은 위험하고 많이 힘든 길. 그래도 이번엔 혼자가 아니라 다행이다. 내가 콜롬비아로 배 타고 넘어갈거라니까 미국남자 한명과 독일여자 한명이 나가서 싼거 알아보고 와서는 나한테 달라 붙었다. 하얀 백인들과 함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