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트 알 파키프 시장과 세계유산 자비드 마을
다음날은 금요일, 베이트 알 파키프라는 곳에 큰 시장이 열리는 날이었다. 예멘에는 1주일에 한번 서는 7일장이 많다. 장이 열리면 그 근처 산간마을 곳곳에서, 자급자족으로 해결 못하는 것들을 사고, 남는 것들을 팔러 많은 사람들이 몰려 온단다. 그 중 하나, 호데이다에서 두시간 거리에 있는 마을의 장날을 보러 갔지. 여기도 물론 오전 중에 끝나기 때문에 아침 일찍 갔다. 시장 입구로 들어서자마자 한두사람이 겨우 지나칠 수 있을만큼의 통로만 두고 빽빽이 노점상들이 들어서 있었다. 첨엔, 이런 곳 다니다, 무슨 봉변을 당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포기하고 그냥 갈까 싶기도 했다. 하지만, 야채상, 물장수, 튀김장수, 달고나 장수들을 지나 좀 더 깊은 곳까지 들어가니 시장은 비교적 헐렁해졌다. 그래도 그 시장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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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데이다의 시장 구경
3년 전, 다합에서 즐기던 홍해를, 그 건너편인 예멘에 와서 봤다. 그땐 홍해로 떠오르던 해를 봤는데, 이번엔 반대로 해가 지는 홍해를 봤지 사실 홍해의 석양은 별거 없더군. 붉은 기운이라고는 전혀 없는 석양을 호데이다에서, 기대에 차서 보다가, 해가 아니라 달 같군, 하는 생각을 했다. 호데이다는 더웠다. 수도인 사나아는 해발고도 2300미터에 위치한데다 건조하기까지 해서, 한낮의 태양아래만 아니면 서늘했는데, 호데이다는 바로 바닷가니 습하기까지 해서, 2월이라는게 믿기지 않을만큼 더웠지만, 그래도 겨울이라, 저녁이면 선선해져서 바닷가의 노천까페(라고는 하지만 의자만 몇 개 놓여있을 뿐이다)에서 시샤를 피고 놀기 좋더군. 바닷가에 위치한 큰 도시니만큼 사람들도 복작복작하니 많더군. 사람들 사는 모습 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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