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모의 도시를 떠나다
우리가 케냐 친구의 집에서 술을 마시고, 염소바베큐를 해 먹고, 그러면서 그 집에서 보낸 시간이 길었던 이후, 쉐흐가 우리를 대하는 태도가 변했다. 길 밖으로만 나가면 경찰이 따라 와서 호텔로 다시 끌고 왔고, 만나는 사람들마다 내일 떠날거냐고, 언제 떠날거냐는 말만 물어 왔다. 수현이는 혼자 밖에 산책 나갔다가 몇번이나 경찰에 붙들려 끌려 돌아왔고, 나는 어두컴컴한 방에 아파 누워 자는 동안, 30분에 한번씩, 노크도 없이 들어온 사람들때문에 깨서는, 언제 떠나느냐는 말을 들어야 했다. 화가 치밀어 올랐다. 경찰서장이 우리를 찾아와 중간 도시인 베르베라까지 차를 대 줄테니 내일 아침에 떠나라고 했고, 시장이 부른다며 억지로 차에 태워 끌고 가려고도 했다. 저녁에는 불끄고 자려고 누워있는데, 주인아줌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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