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봉! 경찰관
벨렝의 선착장에서 배낭을 메고 나와 미리 봐 둔 호텔로 가려고 걷기 시작했을 때, 경찰들이 우리에게로 다가왔다. 포르투갈어 하느냐길래 못한다고 했더니, 그럼 스페인어는 하느냔다. 조금 한다고 했더니 아주 반가워하며 우리더러 어디 가느냔다. 호텔로 간다고 했더니, 어느 호텔이냐, 얼마짜리냐, 어디에 있느냐, 꼬치꼬치 캐묻는다. 베네수엘라의 악덕경찰들한테 당하고, 경찰이라고 다 믿을 수 있는건 아니란 걸 이미 잘 알기에, 무슨 꼬투리라도 잡아 돈을 뜯으려는 속셈이 아닐까 은극 걱정스러웠지만, 일단 차에 타라는데 안탄다고 뻐팅길 수도 없고, 혼자가 아님을 신께 감사드리며, 시키는대로 가방은 트렁크에 싣고 경찰차에 올라탔다. 경찰차를 또 타게 될 줄이야. 우려와는 달리, 경찰들은 내가 말한 호텔 앞에 우리를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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