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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

따봉! 경찰관 벨렝의 선착장에서 배낭을 메고 나와 미리 봐 둔 호텔로 가려고 걷기 시작했을 때, 경찰들이 우리에게로 다가왔다. 포르투갈어 하느냐길래 못한다고 했더니, 그럼 스페인어는 하느냔다. 조금 한다고 했더니 아주 반가워하며 우리더러 어디 가느냔다. 호텔로 간다고 했더니, 어느 호텔이냐, 얼마짜리냐, 어디에 있느냐, 꼬치꼬치 캐묻는다. 베네수엘라의 악덕경찰들한테 당하고, 경찰이라고 다 믿을 수 있는건 아니란 걸 이미 잘 알기에, 무슨 꼬투리라도 잡아 돈을 뜯으려는 속셈이 아닐까 은극 걱정스러웠지만, 일단 차에 타라는데 안탄다고 뻐팅길 수도 없고, 혼자가 아님을 신께 감사드리며, 시키는대로 가방은 트렁크에 싣고 경찰차에 올라탔다. 경찰차를 또 타게 될 줄이야. 우려와는 달리, 경찰들은 내가 말한 호텔 앞에 우리를 내.. 더보기
보아 비스타 보아 비스타는 국경 마을이다. 브라질에서 베네수엘라로, 혹은 가이아나로 넘어가기 위한 길목이다. 나는 가이아나로 넘어갈 작정이었지만, 어느샌가 계획이 바뀌어 그냥 아마존 강을 따라 브라질을 먼저 여행하기로 되어 있었다. 배를 타기 위한 아마존의 마을 마나우스로 가는 버스비는 비쌌다. 밥을 먹자니 밥값도 비쌌고, 무얼 하기엔 돈이 많이 들어 그냥 버스정류장에서 여섯시간을 기다렸다.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 시간이 잠시만 흐르면 지금이 가장 싼 곳이란 걸 깨닫게 된다. 벤치에 길게 드러누워 낮잠을 두시간이나 잤다. 지나가던 사람들이 신경을 쓰건 말건 그냥 잤다. 그렇게 해가 지기를 기다려, 마나우스행 버스를 탔다. 그리고 도착할 때까지 열두시간, 나는 버스가 두번이나 섰다는 사실도 모른채 또 잤다. 더보기
시우다드 볼리바르 투어를 위해 처음 출발했던 시우다드 볼리바르가 보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우리는 그날 곧장 밤버스를 타고 브라질로 향했다. 더보기
비행기에서 시우다드 볼리바르로 가는 길은 카나이마로 가던 길보다 예뻤다. 무엇때문이었을까. 똑같은 길을 갔던 건데. 더보기
비행기 무지개 고도를 높여 구름 위로 올라간 우리 비행기는 구름 위에 신기한 무지개를 만들었다. 2박3일의 투어에서 가장 즐거운 광경이었다. 시우다드 볼리바르로 돌아가는 한시간 내내 무지개를 바라보느라 정신이 없었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