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므완자

부줌부라로의 힘든 이동, 둘째날 둘째날은 그냥 욕심부리지 않고 므완자까지만 가기로 했다. 아침에 눈이 떠질때까지 실컷 자고 일어나, 먼지로 떡진 머리 그대로, 먼지 투성이 청바지 그대로 입고, 또 아침밥부터 먹었다. 밥먹는 일이 아주 중요한 일이거든. 역시 kuku를 먹었지. 다른 집에서 먹어보려고 했지만, 도무지 말도 안통하고, 해서 그냥 전날 먹었던 그 집 가서 같은 것을 그냥 시켜 먹었다. 맨날 똑같은 것만 먹는다. 밥 먹고는 므완자로 갔다. 두 시간 밖에 안걸리더라. 그날 이동할 수 있으면 좀 더 가 두고 싶었는데, 이놈의 아프리카에서는 이른 아침이 아니면 출발하는 차가 없더라구. 그래서 국경 근처까지 가는 버스를 알아보니, 이틀 후에 있단다. 이 할 일 없는 도시에서 도저히 이틀이나 있을 수는 없어, 다른 도시를 거쳐서라도 다.. 더보기
먼지투성이의 길 그렇지만 놀랍게도 나는 그 악몽같은 버스 안에서 줄곧 잠을 자고 있었다. 내가 생각해도 정말 대단해. 계속 깨면서도 계속 잤다. 니가 이기나 내가 이기나 보자, 이를 갈면서. 어쩜 잤다는 표현 보다는 계속 비몽사몽이었다는 표현이 더 맞을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어느 길을 달리는지 모를 비포장의, 지도에도 없는 산길을 맹렬하게 달리던 버스는 어느 길가에 멈춰섰다. 아니나 다를까, 고장이 난 것이지. 그런 길을 달리는데, 고장이 안나는 것이 오히려 이상한 일이지. 별 놀라지도 않고, 그럼 그렇지 하며 버스에서 내려 버스를 고치는 동안 또 한 시간 정도 기다렸다. 12시간 넘게 달렸으니 해는 이미 어둑어둑 기울어져 갔지만, 버스를 고치던 사람들은 버스 고치기를 포기하고 주저앉는다. 이 일을 어떡하나 하고 있는데.. 더보기
고행길의 시작 3주만에, 드디어 탄자니아를 뒤로 하고, 일곱번째 나라인 부룬디로 넘어오는 데 성공했다. 그 새 달이 바뀌어 9월이 되었고, 탄자니아 마지막 도시였던 아루샤를 떠나, 부룬디의 수도인 부줌부라에 도착하기까지 꼬박 4일이 걸렸다. 믿어지나, 4일이라니. 300불, 비행기가 너무 비싼 듯하여, 육로로 오기로 했었는데, 나중에 보약값이 더 들 거 같다. 완전히 몸 버렸다. 건담은 어떻게 되었는가 하면, 제기랄이다. 노트북 가진 아이들이랑 헤어지기 전에 어떻게든 끝을 봐야겠다 싶어, 킬리만자로에 다녀온 아이들이 뻗어 자는 동안 혼자 밤 새서 다 봤다. 마지막까지 다 봤는데, 이게 끝이 안나는거다. 뒤가 궁금해지는게 싫어서 어떻게라도 다 보려고 했던 건데, 결국 끝이 어떻게 된 건지 알 수가 없었다. 끝까지 복사를.. 더보기
우간다 우간다 2007년 9월 나일강의 수원이 되는 빅토리아호를 끼고 있는 나라. 고릴라투어가 있지만 비싸고, 블루나일 래프팅은 해볼만하단다. 물가도 싸고, 사람들도 친절하고, 꽤 괜찮은 나라였다. 비자는 국경비자 싱글, 트랜짓 50달러 멀티 200달러. 1달러 1750실링 1유로 2330실링. 우간다의 물가는 싼 편이다. 기름 2,250실링. 캄팔라 숙소 Mukwano GH 도미 8000 더블 14000, 18000 아침 포함이나 차와 빵 한조각 뿐으로, 다른 메뉴 주문을 강요함. 식당은 비추. 리셉션 여직원 친절함. 캄팔라에 카지노 많다. 캄팔라 카지노 아프리카에서 그나마 제대로 된 카지노. 싸고 놀기 좋은 곳이다. 5포커(미니멈 2000실링) 3포커 블랙잭 룰렛 캄팔라 시내이동은 VodaVoda(오토바이 .. 더보기
루사훙가 므완자에서 출발한 버스는 일단 비하라물로 라는 곳으로 갔고, 거기에서 우리는 다시 30분간 먼지 속을 달려 루사훙가라는 곳으로 갔다. 그리고.. 버스는 없단다. 정말 암담했다. 사람들 말이 다 달랐다. 우리는.. 그만 주저앉아 버렸다. 먼지투성이가 된 몸이니, 바닥에 주저앉아도 표도 나지 않았다. 지치고 힘든 눈으로 본 하늘이지만, 하늘은 맑았다. 2008/06/19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