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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카커피

모카커피는 없다 코하에서 모카까지 해변을 연결하는 길이 아름답다는 소문을 들었지만, 그 길을 달리는 대중교통은 없다. 4륜구동 지프를 빌려타고 멋지게 가면 좋겠지만, 그건 너무 비싸고, 가고 싶긴 하고 해서, 오토바이를 섭외했다. 두시간 걸리는 길에, 내 가방은 운전자 앞에 놓고, 아저씨가 맨 앞에 앉고, 그 뒤에 내가 타고, 맨 뒤에, 커다란 배낭을 메고 일본친구가 앉았다. 모카를 향해 출발하기 전, 코하의 폴리스에 들러 신고를 하고, 그나마, 바람이 좀 덜 부는 이른 아침에 출발하긴 했지만, 출발부터 오토바이는 불안했다. 기사도 별로 가고 싶지 않은 듯, 지나가는 오토바이 기사를 볼 때마다, 대신 가주지 않겠느냐고 부탁하는 듯했지만, 아무도 부탁을 들어주지 않았다. 하는 수 없이 오토바이는 그냥 출발했지만, 불안하기.. 더보기
홍해의 해변, 코하 다음 날은 길을 떠났다. 예멘의 홍해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나는 모카에 들를 작정이었다. 그 유명한 모카커피로 유명한 모카는 꼭 들러보고 싶었거든. 별로 멀지 않은 거리니, 천천히 일어나, 미니버스를 갈아타고 갈 작정이었는데, 같이 있는 일본친구가 모카보다 앞에 있는 코하에 먼저 가지 않겠느냔다. 홍해에서 해변이 가장 아름다운 마을이라고. 뭐, 그러자고 했다. 엄청난 모래먼지를 맞으며, 미니버스와 트럭을 갈아타고, 코하까지 갔다. 정말 작은 시골동네였다. 호텔을 찾으니 마을에서 7킬로 떨어진 해변으로 가야 한단다. 사람들이 잔뜩 모여들어 우리를 둘러싸고, 여기다, 저기다, 오토바이택시를 타야한다, 하며 왁자지껄 목소리들을 높이길래, 그들로부터 우선 벗어나 걷기 시작하자, 한 사람이 우리를 계속 따라오더.. 더보기
모카항 커피의 대명사인 모카. 하지만 모카는 바닷가 마을이므로 커피가 생산될 리 없다. 해발고도 1600미터에서 가장 질 좋은 커피가 생산된다니. 그럼 왜 커피 하면 항구도시인 모카를 떠올릴까. 예멘 각지의 유명한 커피가 모여 수출되던 항구가 모카란다. 그러므로 모카커피는 없다. 1년 내내 모래바람이 심하게 부는 모카는 이제 항구도시로서의 기능을 잃어버린지 오래고, 모카항은 유적이 되어 작은 어항만이 남아 식량이 되는 물고기를 잡을 뿐이다. 하지만 그 높은 파도에도, 여전히 고운 물빛을 간직하고 있다. 바람이 자면 얼마나 아름다울까. 2008/05/30 더보기
모카의 유적 완전 폐허가 되어버린 옛 마을엔 과거 유명한 왕이 만들었다는 모스크가 남아 있었다. 심한 모래바람때문에 관광을 하긴 너무나도 힘들어 그냥 지나가기만 했다. 2008/05/30 더보기
오후의 장사꾼 과연 저런 자세로 장사를 할 수 있는 사람이 우리나라에 있을까. 온갖 향신료를 파는 아저씨. 볼이 뽈록한 건 캇을 씹고 있기 때문이다. 예멘 사람들은 캇을 씹어 삼키지 않고 한쪽 볼에 모았다가 나중에 뱉어버린다. 콩깍지 같이 생긴 것은 커피콩의 껍질이다. 예멘의 유명한 커피는 거의 다 수출해 버리고 예멘에서는 콩껍질로 끓인 아주 연한 커피를 마신다. 그게 또 의외로 맛있다. 2008/05/30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