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냐로
우간다에서 케냐로 오는 길은 짜증스러웠다. 좀 더 편하게 오려고, 좀 더 비싼 표를 끊었는데, 자리도 별로 편하지 않았고, 통로를 지나다니는 사람들에 이리저리 치이고, 밤새 짜증을 내며 오는데, 급기야는 나이로비 도착 두 시간 전에 버스가 서버린 거다. 추운 버스 안에서 기다리다가 털털거리는 고물버스로 옮겨 타고 날이 밝아서야 나이로비에 도착했다. 남아공에서 모잠비크의 마푸토로 갈 때 이후로 처음 탄 밤버스였다. 그만큼의 거리가 된다는 말일테고, 그만큼 치안도 안정적이라는 말이겠지. 꼬질꼬질한 몰골로 버스에서 내려, 일단 담배 한대씩 피워 물었더니, 사람들이 좋지 않은 눈으로 쳐다본다. 놀랍게도 나이로비는 금연의 도시인 것이다. 길거리에서도, 거의 대부분의 식당에서도 금연이고, 정해진 장소에서만 허락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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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ctoria Falls
해뜨는 빅토리아 폭포를 보러 가자는 스페인 친구들의 제안에, 5시에 일어나 같이 가보기로 했지만, 다음날 우리는 일어나지 못했다. 일어나서는 못가겠다 그러고, 다시 잤다. 9시가 넘어서 일어나서는 어슬렁어슬렁 아침을 먹고(호텔 식사는 원래 우리에게는 공짜가 아닌 듯했지만, 그냥 먹어버렸다) 빅토리아 폭포, 아프리카 여행 중 첫 입장지로 갔다. 현지인 입장료는 250,000zd(1.2달러) 하지만 우리는 20달러를 내야했다. 이거 보려고 그 먼 길 꼬박 이틀을 달려 왔는데, 안들어갈 수도 없고. 유명한 만큼 별 볼 건 없을 거란 걸 알았지만, 들어가지 않으면 더 후회할 거라는 것도 알았기에, 거금을 내고 들어갔다. 사실 상민이나 나나, 하도 많이 보고 돌아다녀서 어지간한 것엔 감동하지 않는다. 아프리카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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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라레에서 in Zimbabwe
처음으로 인터넷을 시도했다. 아니구나, 시도는 모잠비크의 빌랑쿨로에서도 했었구나. 속도는 괜찮다길래 시도해보려고 했지만 실패했었고. 짐바브웨는 물가는 모잠비크보다 싸지만,(사실 모잠비크도 비싼게 아니라, 외국인에게만 뭐든 비싼 거였다) 모잠비크보다 모든 면에서 훨씬 발달된 듯 보인다. 고층 건물도 많고, 길도 잘 닦여 있고, 거리에 인터넷 샵도 많길래, 게다가 싸길래, 들어가서 시도했지. 겉보기엔 꽤 깔끔해 보이는 가게였지만, 거기서 쓰고 있는 컴퓨터들은 낡았더군. 게다가 그 속도라니. 한글은 뜨지만 도무지 페이지가 열리지 않아, 두 시간 동안 메일 확인도 다 못하고 왔다. 마우스로 클릭 한 번 하고, 5분 10분 기다리면, 에러나고, 다시 하면, 운 좋으면 열리고, 운 나쁘면 아예 꺼져버리고. 여행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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