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모로코

지브랄타 스페인 땅, 이베리아 반도에, 영국령의 땅이 있다. 바로 지브랄타. 지브롤터라고도 한다. 지브롤터 해협을 사이에 두고 아프리카 땅과 마주하고 있고, 그 지정학적 위치 때문에 고대 로마시대부터 땅을 탐내던 사람들이 많아, 쟁탈전도 수시로 벌어졌던 곳이다. 18세기 초부터 영국이 점령해서 살기 시작했으며 1969년에는 스페인으로 귀속될 것인지, 영국으로 남을 것인지를 묻는 주민투표가 이루어졌고, 그 결과 영국령으로 남게 되었단다. 지브랄타는 삐죽이 튀어나온 반도의 이름이고, 저기 저 사진의 산 이름이고, 그 앞의 바다, 해협의 이름이기도 하다. 스페인의 알헤시라스에서 걸어서도 국경을 넘을 수 있다. 국경을 넘어 지브랄타로 넘어갈 때에는 여권이 필요하지만, 보여주기만 하면 되고, 스탬프를 찍지는 않는다. 지브.. 더보기
쉐프샤우웬 사막지대인 아프리카 북부, 더운 모로코에는 피서지 쉐프샤우웬이 있다. 해발고도 660미터에 자리잡은, 온통 푸른색 칠을 한 집들이 모여 있어 보는 것만으로도 시원해지는 마을이다. 다만, 파란색 예쁜 집들이 모여있는 옛날길은 차가 들어갈 수 없는 좁은 골목이라 더 아기자기하고 예쁘기도 하지만, 숙소를 고를 땐 참고해야할 사항이다. 무거운 짐을 이고 지고 차도 안다니는 언덕배기를 오르내릴 각오를 하고 고를 일이다. 예쁜집, 예쁜 가게들. 파는 물건들도 다 쓸어담아 오고 싶을만큼 예쁜 것들 뿐이다. 발음이 어려운 곳이다. 쉐프샤우웬, 쉐프샤우엔, 샤프쇼우웬, 셰프쇼우웬. 적을 땐 어떻게 적어야할지도 참 애매한 곳이다. 가는 건 쉽다. 페스나 탕헤르에서 CTM버스를 타고 3시간 정도. 버스 요금도 만원 안짝이다.. 더보기
페스와 메크네스 잠시 들르기만 했던 카사블랑카에선 사진을 남기지 않았다. 다른 도시들과 비교해 크게 볼 것이 있는 곳도 아니고, 볼 것이 있다면, 같은 이름의 영화 아닐까. 오래된 영화지만, 다시 봐도 짙은 여운이 남는 영화. 그리고 페스. 몇번을 가도 즐거운 곳이다. 얼키설키 복잡하게 얽혀있는 골목에서 길을 잃고 헤매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는 페스의 구시가지 사진은, 이번에는 염색장 사진 한장만 남겼다. 페스 구시가 안의 메드라사, 종교학교다. 모스크와 연결되어 있지만, 이교도인 외국인에겐 종교학교의 일부만 개방되어 있다. 페스 구시가 안에는 몇군데, 옥상 위의 테라스가 있고, 그 위에선 페스 시내와 멀리 언덕까지도 바라다보인다. 위에 올라가면 멋진 풍경을 볼 수 있다고 수많은 삐끼들이 외국인들을 따라다니며 유혹하지만.. 더보기
사하라 내 생애 첫 사막은 몽고의 고비사막이었다. 몽고인 친구를 따라 친구의 친척집이 있던 사막 속의 마을로 갔을 때 사막이란걸 처음 접했고, 놀라운 경험이 되었다. 그 후로, 인도, 이집트, 요르단, 아프리카 등 많은 지역에서 다양한 사막들을 다녀왔고, 내 생애 마지막 남은 사막은 사하라다, 하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리고 이번에 드디어, 사하라에 발을 디뎠다. 사하라에서 열흘씩, 보름씩, 깊은 곳까지 탐험할 생각은 처음부터 없었고, 마라케시에서 다녀오는 사막투어면 충분했다. 짧은 시간 머물렀지만, 나는 충분히 만끽한 사하라였다. 해가 거의 다 기울었을 때, 우리는 숙소에 도착했고, 숙소 뒤의 언덕으로 올라가 사막의 일몰을 감상했다. 언덕 아래의 천막, 바람을 막아주는 언덕이 있어 춥지 않게 밤을 보낼 수 있었.. 더보기
사막, 사하라 나까지, 우리팀 10명과 미국인 부부까지 12명이 낙타 12마리에 올라 사막으로 갔다. 사막에 있는 하룻밤 숙소까지 한시간 정도가 걸렸을 뿐이지만, 모래바람 휘날리는 사하라, 해질녁이지만 강렬했던 햇살과 모래 위로 길게 늘어진 우리의 그림자들. 사막의 정취를 느끼기에 충분한 시간이었다. 더보기